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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5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긴급 국무회의에서 11.14 집회와 관련 국민을 IS에 비유하며 “복면시위를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씨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이 민중총궐기 대회를 ‘불법 폭력 사태’로 규정하며 “특히 복면 시위는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IS(이슬람국가)도 지금 얼굴을 감추고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느냐”며 시위대를 IS테러리스트에 비유하며 ‘복면착용 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국정교과서 집필진도 얼굴 감춰”라고 비꼬았고 기타리스트 신대철씨도 페이스북에 “음.. 복면가왕도 금지하라! 허허허”라고 꼬집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복면시위를 IS(이슬람국가)와 유사했는데, 그렇다면 국정교과서를 몰래 숨어서 집필(복면집필)하는 사람들도 역사 테러범들이지요”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그는 “국민을 테러집단과 동일시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한마디로 집회, 결사의 자유를 위협하고 민주주의에 테러를 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juli****’은 “그러게.. 왜 복면 쓰고 교과서 집필하니?”라며 “사실 복면의 원조는 국정원 아님? 김하영”이라고 2012년 선거 직전 터졌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상기시켰다. 2013년 1월 서울 수서경찰서 출두 당시 김하영씨는 야구 모자와 두꺼운 목도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로 나타났다.
정호희 민주노총 전 대변인도 국정원 김씨 관련 이미지를 올리며 “복면 갑은 얘네들인데...”라고 비꼬았다. ‘Keon******’은 “복면 국정원 녀로 시작해 국정교과서 집필진 복면을 무시로 휘두르는 정권이 할 소린가?”라고 일침을 날렸다.
야당의 비판 논평도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국민을 IS에 비유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대국민, 대국회 선전포고를 하는 듯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고 적대시하는 대통령의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거추장스런 장식물 취급하며 복면타령을 하고 있고, 책임지고 물러나도 시원찮을 경찰청장은 뭐가 과잉대응이냐며 뻔뻔하게 비례성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 대변인은 “그래도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인간이라면, 공안탄압의 의지를 불사르기 전에 최소한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과 가족들에 대한 사과와 위로의 한마디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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