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995억 달러, 1년새 6130억 달러 ↓
“규모는 아직 충분…감소 속도 탓에 안심 못해”
“전망치 상회...中 정부 자본유출 억제책 효과”
“규모는 아직 충분…감소 속도 탓에 안심 못해”
“전망치 상회...中 정부 자본유출 억제책 효과”
7일 중국 인민(人民)은행은 지난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2300억 달러(약 3868조원)를 기록, 전월 대비 995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외환보유액은 2012년 5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외환보유액 전년동월比 6130억 달러 증발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외환보유액이 5000억달러 이상(6130억 달러) 줄어들었다”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자본유출이 가속화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를 내다 판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한 달 자본유출 규모는 1587억 달러, 지난 2015년 연간 유출 규모는 약 1조 달러에 이른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하면 7배 가량 많은 양이다.
라지브 비스와스 싱가포르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외환보유액 자체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몇 달간의 감소 속도를 보면 단순히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국내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글로벌 외환투자자들도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최근 5년 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76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보뱅크 그룹은 7.53위안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2월 현재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역내시장에 6.5755를 기록, 올 들어서만 1.24% 하락했다.
◆ 외환보유액 전문가 전망치 상회...정부 규제 덕분
하지만 이날 중국 정부가 발표한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문가 전망치는 모두 웃돌았다. 블룸버그는 앞서 시장전문가 설문을 통해 1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이 3조2100억 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1200억 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1300억달러 이상 줄어든 3조2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센 지앙광 홍콩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에 보내는 서신에서 “외환보유액이 예상보다 적게 줄어든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 1월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내린 다양한 조치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며 “2월 외환보유액 감소치는 1월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투기꾼에 대한 처벌 강화등을 경고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 달러화 대비 위원화 가치의 역내외 차이가 2.9%로 벌어지자, 홍콩외환시장에 개입,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 당시 중국 당국은 달러 매도 뿐만 아니라, 위안화 공매도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 금융기관에 위안화 대출을 억제했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12일 홍콩에서 하루짜리 위안화 은행간 대출금리는 66.8%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오는 15일 발표 예정인 1월 중국 수출 실적도 7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 보유량이 635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601억 9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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