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실 참모)이 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생중계 인터뷰에 출연했다.ⓒ 권우성
박근혜 정부의 공안검사 출신 초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조응천. 그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의 고향(대구) 친구들이 "니 와 빨갱이당 갔노"라고 물었다. 조 전 비서관은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함 지키봐라, 빨갱이 아이다"
물론 공안검사의 눈에 야당의 행보가 의아했던 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보편적인 국민의 기준에 맞는 정도의 입장을 취하지 않는 적이 종종 있다"는 게 조 전 비서관의 솔직한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지금은 예전과 상황이 다르다고 믿고 있다. 그는 "(야당이) 북(북한)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가끔 내더라"면서 "이제는 정말 바뀌려고 노력하는구나, 변화의 노력 중에 하나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한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의 입당이 더민주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전 비서관은 "쉐프가 아무리 뛰어나도 식자재가 없으면 그 맛을 못 낼 거 아니냐"면서 "나는 더민주라는 나라에는 나지 않는 식자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그는 "수조에 풀어놓은 메기가 되겠다"는 포부도 곁들였다. 메기 한 마리의 존재로 미꾸라지들의 생존력이 높아진다는 이유다.
"함 지키봐라, 빨갱이 아이다"
물론 공안검사의 눈에 야당의 행보가 의아했던 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보편적인 국민의 기준에 맞는 정도의 입장을 취하지 않는 적이 종종 있다"는 게 조 전 비서관의 솔직한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지금은 예전과 상황이 다르다고 믿고 있다. 그는 "(야당이) 북(북한)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가끔 내더라"면서 "이제는 정말 바뀌려고 노력하는구나, 변화의 노력 중에 하나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한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의 입당이 더민주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전 비서관은 "쉐프가 아무리 뛰어나도 식자재가 없으면 그 맛을 못 낼 거 아니냐"면서 "나는 더민주라는 나라에는 나지 않는 식자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그는 "수조에 풀어놓은 메기가 되겠다"는 포부도 곁들였다. 메기 한 마리의 존재로 미꾸라지들의 생존력이 높아진다는 이유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실 참모)이 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생중계 인터뷰에 출연했다.ⓒ 권우성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실 참모)이 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생중계 인터뷰에 출연했다.ⓒ 권우성
"X파일 있냐 없냐가 국익에 뭔 도움?"
나름의 포부를 밝혔지만 그가 더민주의 품에 안긴 것에 여당과 보수언론은 감춰진 '무엇'이 있는 게 아니냐는 눈길을 보낸다. 그중에서도 그가 청와대에 근무하며 취득한 정보를 일컫는 'X파일'은 논란의 중심이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거듭 X파일의 존재를 부인했다. 그는 "(X파일을) 오픈할 마음이 있으면 구속될 위기에 처했을 때 했지 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있겠나"면서 당시의 절박한 느낌을 "수족관에서 꺼내진 도미같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쉐프가 칼질하는 대로 난도질당하는 심정이었다"고 표현했다.
오히려 그는 X파일에만 쏠린 초점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전 비서관은 "X파일이 있나 없나, 터트리냐 마냐가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면서 "여당이나 청와대에서 그런 식으로 반응할 거라 짐작은 했는데 그걸 받아서 며칠째 계속 증폭시키는 언론 속성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선일보>와 종편 등 보수 매체들의 보도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조 전 비서관은 "저를 인격적으로 폄훼시켜서 저로 인한 어떤 변화의 움직임, 긍정적인 움직임에 초를 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게 바람직한 언론의 자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청와대 내부소통, 내가 느낀 건 답답"
그는 여야에 대한 비판도 곁들였다. 그는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여당 내부의 친박-비박, 야당의 친노-비노 간의 계파 갈등에 국민이 "공익은 별로 안중에 없는, 저급한 느낌을 가지실 것"이라며 "그게 야당의 주류였고, 여당의 주류였다면 국민은 선택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야권 분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 전 비서관은 "야당은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마음 없이 내무반에서 수류탄 까고, 앞에 탱크 오는데 서로 총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도 "(야당이) 새로 부대 편성해서 잘해보겠다고 그러면 희망을 걸 데가 거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불통'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청와대의 내부 의사소통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조 전 비서관은 "새누리당과 청와대에서 본질을 자꾸 호도할 수 있는 소재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추상적으로 대답한다면, 좀 답답하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새누리당이 "큰 대한민국호의 동력"이라며 "애초에 예정했던 항로를 따라 승객인 국민을 안전하게 모시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름의 포부를 밝혔지만 그가 더민주의 품에 안긴 것에 여당과 보수언론은 감춰진 '무엇'이 있는 게 아니냐는 눈길을 보낸다. 그중에서도 그가 청와대에 근무하며 취득한 정보를 일컫는 'X파일'은 논란의 중심이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거듭 X파일의 존재를 부인했다. 그는 "(X파일을) 오픈할 마음이 있으면 구속될 위기에 처했을 때 했지 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있겠나"면서 당시의 절박한 느낌을 "수족관에서 꺼내진 도미같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쉐프가 칼질하는 대로 난도질당하는 심정이었다"고 표현했다.
오히려 그는 X파일에만 쏠린 초점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전 비서관은 "X파일이 있나 없나, 터트리냐 마냐가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면서 "여당이나 청와대에서 그런 식으로 반응할 거라 짐작은 했는데 그걸 받아서 며칠째 계속 증폭시키는 언론 속성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조선일보>와 종편 등 보수 매체들의 보도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조 전 비서관은 "저를 인격적으로 폄훼시켜서 저로 인한 어떤 변화의 움직임, 긍정적인 움직임에 초를 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그게 바람직한 언론의 자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청와대 내부소통, 내가 느낀 건 답답"
그는 여야에 대한 비판도 곁들였다. 그는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여당 내부의 친박-비박, 야당의 친노-비노 간의 계파 갈등에 국민이 "공익은 별로 안중에 없는, 저급한 느낌을 가지실 것"이라며 "그게 야당의 주류였고, 여당의 주류였다면 국민은 선택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야권 분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 전 비서관은 "야당은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마음 없이 내무반에서 수류탄 까고, 앞에 탱크 오는데 서로 총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도 "(야당이) 새로 부대 편성해서 잘해보겠다고 그러면 희망을 걸 데가 거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불통'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청와대의 내부 의사소통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조 전 비서관은 "새누리당과 청와대에서 본질을 자꾸 호도할 수 있는 소재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추상적으로 대답한다면, 좀 답답하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새누리당이 "큰 대한민국호의 동력"이라며 "애초에 예정했던 항로를 따라 승객인 국민을 안전하게 모시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실 참모)이 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생중계 인터뷰에 출연했다.ⓒ 권우성
미안한 남편 조응천, 눈물흘린 아내 |
이날 그는 그동안 겪은 두 명의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늘어놓았다. 한 명은 자신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던 문재인 전 당 대표이고, 다른 한 명은 아내였다. 자신을 '셔터맨'이라 소개하는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를 나와 아내가 대표로 있는 해산물 식당에서 10개월째 예약과 주차, 홀서빙, 청소를 맡고 있다. 그는 "월 70만원 받기로 하고 일을 하고 있는데 첫 달만 주고 9달 체불하고 있다"면서 "지방노동위원회에 진정을 할까 며칠 전부터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 채 "대표님 설도 가까워 오는데 임금 좀 주세요"라고 장난스레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내의 체납보다는 자신이 씌운 채무를 그는 더 미안해하는 듯했다. 조 전 비서관이 누굴 만나는지 알기 위해 국정원 요원이 상주한다는 괴소문이 돌며 '큰 손'인 법인카드 손님이 발길을 끊었다고 했다. 여름에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았는데, 겨울이 되자 남편은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아내가 이혼하자는 말이 나올 법했다. 하지만 그의 표현처럼 '눈만 껌뻑 껌뻑거리고 도와달라던' 문재인 당 대표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했다. 비례의원 몇 번을 준다거나, 지역구를 보장해준다는 말이라도 했다면 거절했을 텐데 마냥 도와달라는 말. 조 전 비서관은 당시의 기분을 "조건없이 도와달라는데 안된다고 하면 사람 진짜 이상해진다"면서 "(문 대표가 자신을) 참 인간적으로 곤궁하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아내는 그런 남편과 문 대표를 바라보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결심을 끝낸 아내는 문 대표에게 항복의 의미로 남편이 식당에서 입고 일하던 보온재킷을 넘기며 남편을 데려갈 것을 허락했다. "이상하게 쓰지말고 잘 좀 써달라"는 당부와 함께. |
조 전 비서관의 이야기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다시보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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