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닷새 앞둔 4일(현지시간) 정책 경험 유무와 진보적 가치 실현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더럼의 뉴햄프셔대에서 진행된 MSNBC방송 주최 민주당 대선 TV토론은 클린턴과 샌더스가 일대일로 맞부딪치는 첫 자리이면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둔 마지막 토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경선 레이스를 함께 달렸던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에 못 미치는 낮은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그치면서 끝내 경선 중도포기를 선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과 나는 큰 진보적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만 샌더스 의원이 약속한 공약은 달성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진보란 실제 진보를 이룩해낼 수 있는 사람이며 이것이야말로 내가 지향하는바"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칭하는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미국 민주주의를 부식하는 월가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의회가 미국을 위해 일하는 가족이 아닌 부유한 캠프기부자들을 대변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중도를 표방하면서 동시에 진보적일 수 없다면서 전날 CNN 타운홀 미팅에 이어 월가로부터 1500만달러(약 180억2700만원)에 달하는 정치후원금을 기부받았다는 점을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은 "충분하다. 이같은 공격이 샌더스 의원에게도 그다지 가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샌더스 선거캠프가 최근 수주간 지속하고 있는 교활한 비방을 그만둘 때가 왔다고 본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이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샌더스 의원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에 이란군을 진출케 하자는 등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며 정책적 경험부족을 공격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2002년 이라크전쟁에 찬성표를 던진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2002년 투표는 IS를 격퇴하기 위한 계획이 아니다"며 "우리는 현재 직면한 위협에 대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CNN WMUR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 후보는 61% 지지율을 확보해 클린턴 후보(30%)를 두배 이상 앞섰다. 샌더스의 승리를 예상한 응답자도 61%에 달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오는 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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