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1만달러 이하 투표율 24.5%…"미국의 슬픈 현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유력한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협했던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가난한 이들이 투표하지 않아 그간 경선에서 졌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샌더스 후보는 빈부 격차 등 소득 불균형 해소에 주력한다는 공약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난 19일 뉴욕주 경선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패해 역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샌더스 후보는 24일(현지시간) 방송에 앞서 배포된 미국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패배가 "저소득층이 투표 안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그것이야말로 미국 사회의 슬픈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샌더스 후보는 젊은층을 투표하도록 이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메시지를 저소득층에 확산하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미국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득이 1만 달러(약 1천143만원) 이하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24.5%에 그쳐 4명 중 3명꼴로 투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퓨리서치의 조사 결과에서도 미국의 투표율은 일본이나 칠레, 스위스보다는 높지만, 선진국 중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더스 후보는 "투표율이 크게 높아지고, 저소득층과 근로계층, 젊은 층 등이 정치 과정에 참여한다면, 예컨대 투표율이 75%가 된다면, 미국은 아마도 급진적으로 변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후보는 30세인 1971년 군소정당인 진보적 '자유연대당' 후보로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나서 무소속으로 변신한 다음 1981년부터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에 4선, 하원의원 8선, 2006년 상원의원에 당선될 때까지 무소속을 지켜갔다.
그는 올해 대통령 경선에 나서면서 소속을 민주당원으로 바꿔 소득 불균형 해소 등의 공약으로 지금까지 민주당 35개 주 경선에서 16곳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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