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과 관련해 “내가 경남 지사를 하는 동안은 불난 일이 한 번도 없다”라고 밝힌 가운데,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홍 대표는 25일 제천의 합동분양소를 방문해 “제가 경남지사를 할 때 연말연시를 대비해 소방점검을 철저하게 했다”며 “(경남)지사를 하는 4년 4개월 동안 경남에서 건물이나 사람이나 불난 일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지사 시절 ‘불난 일이 한 번도 없다’라는 홍 대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홍 대표는 2012년 12월부터 2017년 4월까지 경남지사를 역임했는데, 이 기간동안 경남은 통계상으로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화재 피해를 본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전국 화재현황통계’에 따르면 홍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던 2016년에만 경남에서 화재가 3237건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사망자 수는 28명, 부상자 수는 101명이었다. 경남은 또 2016년 전국 화재 통계에서 지역별 화재 건수 3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곳이 경남 지역이었다는 얘기다.
홍 대표의 경남지사 임기 내 마지막 연말연시인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의 통계 자료도 마찬가지다. 경남은 경기와 서울에 이어 지역별 화재건수 3위를 차지했다. 연말연시 2달 동안 경남에서는 총 759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사망자 수는 8명, 부상자 수는 12명이었다.
홍 대표는 이날 분향소 참배 후 “이번 참사는 현장지휘책임자가 큰 잘못을 했다”며 “가장 먼저 했어야 할 일은 미리 소방점검을 하는 것인데 아마 안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정치보복과 정권 잡았다고 축제하는데 바빠 소방점검·재난점검을 전혀 안 했을 것”이라며 “과연 정권을 담당할 능력이 있냐”라고 문 정부의 대응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국회에서 제천 참사의 원인과 책임과 그 대책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짚어서 다시 이런 참사가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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