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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anuary 27, 2018

한겨레 사설] 네이버의 검색어 삭제, 사실상 '여론 조작' 아닌가 !!

[한겨레]
그래픽 / 김승미
네이버가 또 ‘여론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자의적으로 연관검색어와 자동완성검색어를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연관·자동완성 검색어는 포털 검색창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관련 검색어를 함께 보여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찾고자 하는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8일 오후 네이버 검색창에 ‘박근혜’를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로 ‘유영하’ ‘전두환’ 등이, 자동완성검색어로는 ‘박근혜 재판’ ‘박근혜 기치료’ 등이 뜬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검증위원회의 ‘네이버 노출 제외 검색어 검증 보고서’를 보면, 네이버는 2016년 10~11월 연관검색어 1만5584건과 자동완성검색어 2만3217건을 삭제했다. 검증위는 “일부 검색어는 제외 처리를 하는 것이 타당했으나, 과도한 제외 처리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검색어는 온라인에서 정보 유통의 통로 역할을 한다. 일방적으로 삭제하면 여론 흐름이 왜곡될 수 있다.
네이버는 당사자의 요청이나 자체 판단에 따라 해당 검색어를 삭제했다고 한다. 욕설이나 음란물, 틀린 정보를 가지고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라면 피해 예방 차원에서 삭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네이버가 삭제한 검색어를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다. 한 예로 ‘김동선 정유라 마장마술’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씨의 요청에 따라 삭제됐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함께 금메달을 딴 김동선씨를 검색했을 때 정유라씨와 마장마술이 연관검색어로 뜨지 않게 한 것이다. 당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인물인 정유라씨 행적에 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특검 수사가 진행되던 상황이었다. 네이버는 또 특정 제품과 관련된 검색에서도 단점·결함·환불 같은 용어를 삭제했다. 예를 들어 ‘티볼리 결함’ ‘2080치약 환불’ 등이 노출되지 않게 했다. 기업이 이의를 제기하고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 삭제했다고 하나, 기업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소비자의 알권리를 지나치게 제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업 봐주기’라는 의심이 든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의 청탁을 받고 연맹 비판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쪽의 요청을 받고 ‘인물 정보’에서 다스 중국법인 대표로 있는 아들 이시형씨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뉴스를 생산하지 않아 언론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온라인뉴스 이용자 점유율이 55%에 이른다. 어느 언론보다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만큼 공정성과 객관성이 요구된다. 저널리즘 원칙에 따라 뉴스 편집과 검색 알고리즘을 만들고 공개해야 한다. 네이버의 자율적 노력에 더해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 과도한 규제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자는 얘기가 아니다. 언론으로서의 영향력에 걸맞게 공적 책임을 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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