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가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의 손에 쓰여졌다. 세계랭킹 58위 정현이 한국 테니스 사상 첫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 3-0(7-6<4>, 7-5, 7-6<3>)으로 승리,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정현은 8강 진출로 그동안 이형택, 이덕희가 기록한 메이저대회 16강 진출 기록을 넘어섰다. 정현의 8강전 상대는 이미 선착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이다. 샌드그렌의 세계랭킹은 97위.
정현은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1세트를 손에 넣었다. 초반부터 조코비치가 더블폴트를 여러 차례 범하면서 정현에게 기회가 왔다. 조코비치는 완전한 팔꿈치 상태가 아닌데도 관록을 과시하며 정현과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타이브레이크 접전으로 이어졌고 조코비치의 더블폴트로 3-2로 달아난 정현은 조코비치의 포핸드 범실로 5-3으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정현은 하마터면 2세트를 내줄 뻔했다. 정현 역시 포핸드에 어려움을 겪으며 주도권을 잃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6-5로 뒤집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조코비치가 때린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정현은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정현은 3세트에서 3-3으로 팽팽할 때 조코비치의 실수로 듀스로 접어든 뒤 4-3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고 4-4에서도 듀스 접전 끝에 5-4로 리드했다. 5-5에서도 6-5로 먼저 앞선 것은 바로 정현이었다. 하지만 조코비치도 끈질겼다. 결국 이번에도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었다. 정현은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3-0으로 앞섰지만 3-3 동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역전은 헌납하지 않았다. 랠리 혈투 끝에 5-3으로 달아난 정현은 관중들에게 일어나라는 손짓을 했다. 승리를 확신한 제스처였다.
[정현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첫 번째 사진) 조코비치가 땀을 닦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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