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출처=신화통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27일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黨)과 군(軍) 간부들 사이에서 ‘김 대장(김정은) 동지의 나이가 올해 우리 나이 서른살이며 지난해 청진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보다 두살 어린 이 여성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해 현재 이 대학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 여성은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 출신으로, 아버지는 청진에 있는 한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수남구역 제1인민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부터 명절 때마다 김정일이 보낸 선물을 실은 검은색 벤츠가 서너 대씩 그 집으로 온다”면서 “그 여성의 어머니는 산부인과 과장이지만 병원장이나 당 간부보다 힘이 세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후 지난해 9월말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으면서 공식 등장했다. 이 소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해 9월말 직전에 결혼한 것이 된다.
데일리NK는 또 다른 김정은의 결혼설도 소개했다. 지난 9월 평양의 한 소식통은 “장성택(김정일의 매제) 노동당 행정부장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인물과 성적이 좋은 한 여성을 택해 김정은에게 소개해 줬고, 이들은 2년간 연애한 끝에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소문을 뒷받침할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으며, 정보 당국 관계자도 “김정은 결혼과 관련해 확인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광백 자유조선방송(RFC) 대표는 데일리NK와의 인터뷰에서 “2~3년 전부터 대북 라디오방송들이 김정은의 신상정보를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왔고, 최근 대북전단이나 중국 등을 통해 외부 정보가 북한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김정은 결혼설이 북한 내부에서 재생산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계자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정은의 개인적 안정과 가계 우상화를 위해 결혼을 서둘렀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일의 경우 후계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성장과정이나 결혼 여부, 가족관계에 대한 정보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반면, 김정은의 경우 결혼 등 관련 소문이 확산되면서 ‘후계자 우상화’ 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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