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패배 한나라당의 ‘치졸한 복수극’이 이 정도라니(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1-10-28)
10.26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1개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진 8곳에서 승리하고 서울시장과 기초, 광역 의원 선거에서는 패배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을 10년 만에 내줌으로써 내년도 총선과 대선에 빨간불이 켜지는 비상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분석하면서 한나라당은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는 말로 쇄신을 강조했지만, 사실 이런 소리는 늘 선거 패배 후에 나오는 입에 발린 소리일 뿐입니다.
한나라당은 선거가 끝나고 국민의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을 패배시킨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법적인 근거조차 빈약한 이들의 ‘치졸한 복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박원순 멘토단 ‘공지영’이 그렇게 미웠나?
한나라당 중앙당 인권위원회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진상조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광주의 관련 기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뚱맞게 소설가 공지영 씨를 참고인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김연호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위원은 소설가 공지영 씨의 경찰 조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소설과 영화에서 (사실과 다르게) 과도하게 표현돼 국민감정이 격앙됐다” “최근 조현오 경찰청장을 만나 공지영 씨에 대한 참고인 진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더니 조 청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공지영 씨는 이미 정치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해야 한다.”
영화 ‘도가니’로 시작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재조명은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도가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는 소설과 영화보다 얼마나 현실은 더 끔찍했는지 이제야 알게 됐는데, 한나라당 인권위원회는 오히려 ‘소설과 영화가 과도하게 표현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칩니다.
여기에 공지영 작가를 거론하며 그녀가 정치행위를 하는 사람으로 수사 대상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공지영 씨를 이토록 미워하는 배경을 살펴보면 너무 간단합니다.
바로 공지영 씨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멘토단이었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합류한 박원순 멘토단 공지영 씨는 SNS에서도 많은 유명세를 떨치는 인물이었기에 이번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끼쳤고 이는 한나라당에 아주 꼴 보기 싫은 모습으로 비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의 개인적 정치성향과 광주 인화학교 문제는 차원이 다릅니다. 오히려 공지영 작가는 묻혔던 우리 사회의 아픔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우리 시대의 작가로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인물을 오히려 경찰 조사를 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어떻게 국민이 이해할 수 있습니까?
한나라당의 이번 주장은 처음 광주 인화학교에 내려가기 위한 보도자료에서 밝힌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인화학교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라는 발언과 위배된 정치적인 발상입니다.
한나라당은 실제로 이런 조사를 벌일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도가니로 떠오른 광주 인화학교의 문제를 야기시켰던 사람들이 바로 한나라당이기 때문입니다.
[정치] - 도가니법 폐기해놓고 이제는 서로 만들자고?
[시사] - 영화 ‘도가니’의 실제주인공과 숨겨진 공범
이랬던 그들이 이제는 마치 인권위원회를 통해 피해자를 구제하고 재발을 막겠다는 정치적인 술수만을 보이고,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자신들을 패배시킨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물의 경찰조사를 요구하며 치졸한 복수극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을 상식적으로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도가니당’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나꼼수는 한나라당의 제거대상 1순위
이번 선거에서 ‘나는 꼼수다’는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아주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에서 보면 아군이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미치도록 미운 존재입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나경원 선거 캠프에서는 경찰에 ‘나꼼수’ 출연진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했습니다. 나경원 캠프 법무팀장은 나꼼수에서 ‘나경원 의원이 1억짜리 피부샵을 다녔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서 법적인 해석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나경원 후보가 1억 대 피부과를 다녔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나경원 캠프에서는 피부과를 다녔지만, 연회비를 내지 않고 550만 원의 치료비만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1억 대 피부과를 다닌 것은 확실합니다. 다니지도 않은 것을 다녔다고 하면 허위사실이겠지만, 분명히 다녔다는 점을 이야기했는데 허위사실로 고발하고 경찰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강용석 의원을 비롯한 박원순 네거티브에 동원된 사람들은 허위사실과 무고죄로 더 큰 고발을 당해도 마땅합니다.
[정치] - ‘타진요’ 들어가고 강용석 기획 ‘박진요’ 등장
[정치] -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나경원의 네거티브 공세
여기에 신기한 것은 나경원의 1억 대 피부과 논란을 한 방에 잠재운 나경원 딸 <유나의 편지>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고 있습니다.
[시사] - 나경원 딸 ‘유나의 편지’는 거짓이었다.
한나라당이 <나꼼수>를 고발한 이유는 내년도 총선과 대선 때문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나꼼수가 만약 내년도 대선에도 활약을 펼친다면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골칫덩어리가 아니라 아예 암세포로 사망선고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꼼수에 대한 경찰 고발은 명백히 경찰을 동원한 정치적 탄압과 언론 탄압 그리고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막으려는 심각한 독재적 발상입니다.
■ 처벌받아야 할 국회의원이 오히려 고발하는 한나라당
한나라당 선거 대책위원회 신지호 의원은 <MBC 100분 토론>에 술을 마시고 출연하여 ‘음주방송’을 했던 현직 국회의원입니다. 이 사건으로 신 의원은 대변인을 사퇴했습니다. 이랬던 신지호 의원이 자신의 음주방송을 비난하는 댓글을 단 네티즌 12명을 모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신지호 의원은 100분 토론에 출연하기 전, 기자들이 ‘방송에 출연하니 술을 자제하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8-10잔가량 마신 상태에서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과도한 욕설이나 비난의 정도를 떠나 신지호 의원의 네티즌 경찰 고발은 자신부터 돌아봐야 할 현직 국회의원의 윤리규범을 어긴 행위였습니다.
국회 규칙 시행령에 따른 <국회의원 윤리실천 규범>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그것도 잠시 비추어지는 인터뷰도 아닌 토론 방송에서 폭탄주를 마시고 방송에 출연한 행위는 명확하게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입니다. 여기에 국회의원으로 자신의 행위를 비난하는 네티즌을 고발한 행위는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을 운운할 수 있는 자는 그 명예가 올바르게 유지되거나 정상적인 상태인 자를 의미합니다. 만약 일반 연예인 출연자가 폭탄주를 마시고 방송에 나왔다면 방송국에서 매장당하거나 신지호 의원이 받은 댓글의 수천 배는 더 많은 비난을 받았을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더 고결한 존재입니까?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한 자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자신을 비난한 네티즌을 경찰에 고발했다는 것은 선거기간 동안 당한 수모를 복수하겠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무엇을 잘못해도 말 한마디 함부로 할 수 없는 재갈을 물려 내년도 총선과 대선을 그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사례를 만들겠다는 뻔한 수법은 이들이 벌이는 행위가 얼마나 치졸한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소설과 영화 그리고 현실의 경계에서 인간이 같은 인간을 얼마나 파괴시켰는가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이 말로만 재발과 피해자 인권을 운운하며 자신들의 허물과 과거를 덮으려고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말처럼 한나라당의 기상천외한 주장을 따르면 소설도 영화도 언론도, 온라인에서도 그들의 입맛에만 맞추어 쓰고, 말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10.26재보궐선거가 끝나고 한나라당은 반성과 혁신을 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전혀 변한 것이 없고, 오로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어떻게 하면 이길 것인가에 대한 궁리와 모략과 계략 세우기에 급급합니다.
한나라당의 ‘치졸한 복수극’을 보면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한나라당이 물러가는 날, 자신의 딸을 성폭행하고 살인했던 범인에게 복수하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그들에게 헤어나올 수 없는 정당하고 올바르며 합법적인 복수인 정치적 심판을 하겠노라고.
10.26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1개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진 8곳에서 승리하고 서울시장과 기초, 광역 의원 선거에서는 패배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을 10년 만에 내줌으로써 내년도 총선과 대선에 빨간불이 켜지는 비상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분석하면서 한나라당은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는 말로 쇄신을 강조했지만, 사실 이런 소리는 늘 선거 패배 후에 나오는 입에 발린 소리일 뿐입니다.
한나라당은 선거가 끝나고 국민의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을 패배시킨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법적인 근거조차 빈약한 이들의 ‘치졸한 복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박원순 멘토단 ‘공지영’이 그렇게 미웠나?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진상조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광주 경찰청을 방문한 한나라당 중앙당 인권위원회 ⓒ Newsis |
한나라당 중앙당 인권위원회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 진상조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광주의 관련 기관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뚱맞게 소설가 공지영 씨를 참고인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김연호 한나라당 인권위원회 위원은 소설가 공지영 씨의 경찰 조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소설과 영화에서 (사실과 다르게) 과도하게 표현돼 국민감정이 격앙됐다” “최근 조현오 경찰청장을 만나 공지영 씨에 대한 참고인 진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더니 조 청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공지영 씨는 이미 정치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해야 한다.”
영화 ‘도가니’로 시작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재조명은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 ‘도가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는 소설과 영화보다 얼마나 현실은 더 끔찍했는지 이제야 알게 됐는데, 한나라당 인권위원회는 오히려 ‘소설과 영화가 과도하게 표현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칩니다.
여기에 공지영 작가를 거론하며 그녀가 정치행위를 하는 사람으로 수사 대상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공지영 씨를 이토록 미워하는 배경을 살펴보면 너무 간단합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만난 박원순과 공지영 ⓒ뉴스1 |
바로 공지영 씨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멘토단이었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합류한 박원순 멘토단 공지영 씨는 SNS에서도 많은 유명세를 떨치는 인물이었기에 이번 선거에서도 영향력을 끼쳤고 이는 한나라당에 아주 꼴 보기 싫은 모습으로 비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의 개인적 정치성향과 광주 인화학교 문제는 차원이 다릅니다. 오히려 공지영 작가는 묻혔던 우리 사회의 아픔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우리 시대의 작가로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인물을 오히려 경찰 조사를 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어떻게 국민이 이해할 수 있습니까?
한나라당의 이번 주장은 처음 광주 인화학교에 내려가기 위한 보도자료에서 밝힌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인화학교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라는 발언과 위배된 정치적인 발상입니다.
한나라당 인권위원회를 향해 복지사업법 전면개정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인화학교 대책위 ⓒNewsis |
한나라당은 실제로 이런 조사를 벌일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도가니로 떠오른 광주 인화학교의 문제를 야기시켰던 사람들이 바로 한나라당이기 때문입니다.
[정치] - 도가니법 폐기해놓고 이제는 서로 만들자고?
[시사] - 영화 ‘도가니’의 실제주인공과 숨겨진 공범
이랬던 그들이 이제는 마치 인권위원회를 통해 피해자를 구제하고 재발을 막겠다는 정치적인 술수만을 보이고,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자신들을 패배시킨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물의 경찰조사를 요구하며 치졸한 복수극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을 상식적으로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도가니당’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나꼼수는 한나라당의 제거대상 1순위
이번 선거에서 ‘나는 꼼수다’는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아주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측에서 보면 아군이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미치도록 미운 존재입니다.
나는 꼼수다 출연진 ⓒ나꼼수 |
선거가 끝나자마자 나경원 선거 캠프에서는 경찰에 ‘나꼼수’ 출연진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로 고발했습니다. 나경원 캠프 법무팀장은 나꼼수에서 ‘나경원 의원이 1억짜리 피부샵을 다녔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서 법적인 해석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나경원 후보가 1억 대 피부과를 다녔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나경원 캠프에서는 피부과를 다녔지만, 연회비를 내지 않고 550만 원의 치료비만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1억 대 피부과를 다닌 것은 확실합니다. 다니지도 않은 것을 다녔다고 하면 허위사실이겠지만, 분명히 다녔다는 점을 이야기했는데 허위사실로 고발하고 경찰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합니다.
이런 식이라면 강용석 의원을 비롯한 박원순 네거티브에 동원된 사람들은 허위사실과 무고죄로 더 큰 고발을 당해도 마땅합니다.
[정치] - ‘타진요’ 들어가고 강용석 기획 ‘박진요’ 등장
[정치] -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나경원의 네거티브 공세
여기에 신기한 것은 나경원의 1억 대 피부과 논란을 한 방에 잠재운 나경원 딸 <유나의 편지>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고 있습니다.
[시사] - 나경원 딸 ‘유나의 편지’는 거짓이었다.
한나라당이 <나꼼수>를 고발한 이유는 내년도 총선과 대선 때문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나꼼수가 만약 내년도 대선에도 활약을 펼친다면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골칫덩어리가 아니라 아예 암세포로 사망선고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꼼수에 대한 경찰 고발은 명백히 경찰을 동원한 정치적 탄압과 언론 탄압 그리고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막으려는 심각한 독재적 발상입니다.
■ 처벌받아야 할 국회의원이 오히려 고발하는 한나라당
<100분 토론>에 출연한 나경원 선대위 신지호 대변인 ⓒMBC |
한나라당 선거 대책위원회 신지호 의원은 <MBC 100분 토론>에 술을 마시고 출연하여 ‘음주방송’을 했던 현직 국회의원입니다. 이 사건으로 신 의원은 대변인을 사퇴했습니다. 이랬던 신지호 의원이 자신의 음주방송을 비난하는 댓글을 단 네티즌 12명을 모욕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신지호 의원은 100분 토론에 출연하기 전, 기자들이 ‘방송에 출연하니 술을 자제하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8-10잔가량 마신 상태에서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과도한 욕설이나 비난의 정도를 떠나 신지호 의원의 네티즌 경찰 고발은 자신부터 돌아봐야 할 현직 국회의원의 윤리규범을 어긴 행위였습니다.
국회 규칙 시행령에 따른 <국회의원 윤리실천 규범>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그것도 잠시 비추어지는 인터뷰도 아닌 토론 방송에서 폭탄주를 마시고 방송에 출연한 행위는 명확하게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입니다. 여기에 국회의원으로 자신의 행위를 비난하는 네티즌을 고발한 행위는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을 운운할 수 있는 자는 그 명예가 올바르게 유지되거나 정상적인 상태인 자를 의미합니다. 만약 일반 연예인 출연자가 폭탄주를 마시고 방송에 나왔다면 방송국에서 매장당하거나 신지호 의원이 받은 댓글의 수천 배는 더 많은 비난을 받았을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더 고결한 존재입니까?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한 자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자신을 비난한 네티즌을 경찰에 고발했다는 것은 선거기간 동안 당한 수모를 복수하겠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무엇을 잘못해도 말 한마디 함부로 할 수 없는 재갈을 물려 내년도 총선과 대선을 그들에게 유리하게 하는 사례를 만들겠다는 뻔한 수법은 이들이 벌이는 행위가 얼마나 치졸한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외수 작가가 트위터에서 발언한 공지영 작가 경찰조사 ⓒ트위터 갈무리 |
한나라당은 소설과 영화 그리고 현실의 경계에서 인간이 같은 인간을 얼마나 파괴시켰는가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이 말로만 재발과 피해자 인권을 운운하며 자신들의 허물과 과거를 덮으려고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외수 작가의 말처럼 한나라당의 기상천외한 주장을 따르면 소설도 영화도 언론도, 온라인에서도 그들의 입맛에만 맞추어 쓰고, 말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10.26재보궐선거가 끝나고 한나라당은 반성과 혁신을 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전혀 변한 것이 없고, 오로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어떻게 하면 이길 것인가에 대한 궁리와 모략과 계략 세우기에 급급합니다.
한나라당의 ‘치졸한 복수극’을 보면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한나라당이 물러가는 날, 자신의 딸을 성폭행하고 살인했던 범인에게 복수하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그들에게 헤어나올 수 없는 정당하고 올바르며 합법적인 복수인 정치적 심판을 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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