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맞은 태국의 수도 방콕이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었다. 방콕 북부로부터 밀려드는 물을 빼낼 길이 없자 '방콕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방콕은 27일 현재 전면적인 침수가 시작되지는 않았으며 1000만 명에 가까운 주민 대부분은 집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5일간의 임시 공휴일을 선포하고 사실상 방콕 침수를 막을 수 없다고 밝히면서 외국인들과 일부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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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를 타고 방콕을 빠져나가는 방콕 주민들. ⓒAP=연합뉴스 |
지난 7월 말 홍수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태국에서 400명 가까이 숨지고 수백 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지만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태국 해군은 방콕 근처를 흐르는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29일 2.65미터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강 주변에 세워진 2.5미터 높이의 홍수 방지벽을 넘어서는 수위로 범람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강의 수위 상승과 바닷물 만조가 겹치는 28~31일이 방콕의 운명을 가르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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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 방콕 주민 대부분은 집을 지키기 위해 방콕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방콕에 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사실상 통제할 방도가 없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
지난 8월 초 태국 총리로 당선된 후 최대의 위기를 맞은 잉락 친나왓 총리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는 26일 눈물을 흘리면서 정부가 홍수 사태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잉락 총리는 "오늘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의 힘에 저항하는 것"이라며 "방콕으로 흘러들어오는 수량이 너무 방대해 모든 피해를 막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방콕의 하루 배수량은 3000만 입방미터지만 북쪽에서 유입되는 물은 4억 입방미터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로서는 사실상 손 쓸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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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홍수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있는 잉락 친나완 태국 총리. 태국 정부는 방콕 내 홍수 피해를 통제할 수 있다고 했지만 상황이 절망적으로 바뀌면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AP=연합뉴스 |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머무는 태국 왕궁도 한때 물이 차오르는가 하면 방콕 제2의 공항 돈 므앙은 25일 이미 폐쇄됐다. 쑤쿰판 방콕 주지사는 방콕 북부와 서부 지역 일부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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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 외곽 지역은 이미 물이 허리춤까지 차올랐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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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상징 푸미폰 국왕이 머무는 방콕의 왕궁도 홍수 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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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 시내를 누비던 전동 인력거도 홍수 앞에서 일거리가 없어졌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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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로 인해 물은 넘쳐나지만 정작 마실 수 있는 물은 줄어들고 있다. 한 태국 승려가 인근 주민들에게 전달할 생수를 끌고 가는 중이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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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방콕 일부 지역은 집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배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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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수로 인해 25일 폐쇄된 방콕 북구의 돈 므앙 공항은 집을 잃은 수재민들의 임시 거처가 됐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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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보트에 몸을 싣고 홍수 피해 지역을 탈출하는 주민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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