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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9, 2011

안철수 사임논란…“째째 종결, 한나라 세비 끊어야”

안철수 사임논란…“째째 종결, 한나라 세비 끊어야”
네티즌 “복수심에 국가 죽이기”…김진애 “무차별 보복당”
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0.29 12:03 | 최종 수정시간 11.10.29 12:1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돌연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하 융기원) 원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전해지자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안 원장에 대한 정치적 외압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들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는 28일 안 원장이 융기원 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날 보직해임을 요청했고 서울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안 원장은 대학원장과 서울대 교수의 직함은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이와 관련, <경향신문>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관계자는 “사의를 표명한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교육단위인 융대원 업무만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아 한 부문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원장이 융기원장직을 사임하게 된 배경에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한 한나라당이 안 원장에 대한 공세에 나선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순 지원 안철수에 전방위 압박 가한 한나라당

안 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직, 간접적으로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하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은 선거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박원순 당시 야권단일후보의 캠프를 찾아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편지를 전하는 등 선거전 막판에 ‘안풍’을 일으켜 박 후보 당선에 공헌했다.

이른바 ‘안풍’을 의식한 한나라당은 공식 선거전이 한창 진행되던 와중에도 전방위로 안 원장을 압박해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김무성 의원은 19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선거법에는 국립대학 교수와 총, 학장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돼 있으나 학생들에게 균형된 판단력을 가르쳐야할 진정한 교수들이 할 일은 아니”라며 안 원장을 향해“선거전에 기웃거리지 말고 학생들이 듣고싶어하는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존경을 받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대표는 25일 “최근 서울대 교수 두 분이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면 상식이고, 반대하면 비상식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국립대 교수가 연구와 수업에 몰두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선거판에 기웃거리면서 수준이하의 언동을 일삼는 행위 자체가 지극히 비상식적이고 개념 없는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안 원장과 조국 서울대 교수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24일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 전체회의에서 뜬금없이 안 원장에 대한 비난에 나섰다. 강 의원은 안 원장이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 발행주식의 1.5%를 나눠주면서 방송에 나와 생색을 냈다고 하는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애국심 마케팅에 기반해 성장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참고로 이날 회의는 한-미 FTA 대책을 논의하던 자리였다.

급기야 융기원에 대한 예산삭감 이야기까지 나왔다. <연합뉴스>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의회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 원장은 정부와 경기도가 1425억을 들여 설립한 차세대융합기술원장도 맡고 있다”며 “안 원장이 정치에 계속 개입한다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대한 예산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35억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지원하고 있으며 도 의회 행정사무감사 대상에 포함돼있다. 연구원에 대한 감사는 내달 10일로 예정돼있다. 이에 안 원장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소속 도의회 의원들의 혹독한 추궁이 예상됐다.

‘아이엠피터’ “안철수 변하게 하면 거대한 태풍 맞을 것”

안 원장이 융기원장 직을 사임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압력으로 인해 서울대 측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안 원장의 융기원장 사임은 여권의 압력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시사전문 파워블로거인 ‘아이엠피터’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융기원은 학문적인 기술 원리를 비즈니스에 맞게 융합하여 산업체과 유기적인 성장 관계를 돕는 연구원”이라며 “이를 통해서 학문으로 연구된 이론을 실제 산업으로 연결하여 대한민국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여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을 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산업을 발전시키는 연구원에 정치적 복수와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이 지금 대한민국 요소 곳곳을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이라며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산학 발전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26복수극'을 통해 정치적 정적을 죽이는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엠피터’는 “상식적으로 지성인과 국민은 독재와 비민주주의를 반대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안철수 교수를 압박해 그가 사표를 내면 누가 손해인가? 에 대한 글을 썼던 적이 있다”며 “안철수를 변하게 하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손해가 아니라 아예 거대한 태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 상에도 이와 비슷한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래서 국민의 사랑을 받기 어렵습니다”, “국민 ‘한날당 국회의원 세비 끊겠다’”, “정말 치졸하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패자의 역습”, “이건 너무 유치하지 않나!!!” 등의 반응이 그것이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무차별 보복당, 당명 바꾼다죠?”라는 글을 남겼다.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는 “참 잘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네티즌은 “지지자들 압박 들어간건가요. 공지영님, 안철수님... 다음엔 또 누가될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나라당 밀고 있는 무슨무슨 연구소, 무슨무슨 포럼 소속 교수들은 또 어쩔?”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경기도의회 소속 정재영 한나라당 대표의원은 2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 국가직 공무원”이라며 “그런 사람이 공직에 있으면서 정치판에 뛰어든다는 것은 정치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그의 사퇴는 상식적인 결과”라며 “안 원장이 평소 말했듯 ‘상식이 비상식을 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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