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8일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에 대한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에게 한 ‘내통’ 발언에 대해 “이 대표에게 묻는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번 ‘내통’이라고 해보시라. ‘대통령님, 왜 내통하고 오셨나’라고 해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이 2002년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시절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동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SNS를 보면 국민은 박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접촉경로는 무엇이며 4시간 동안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가, 당시 박 대통령이 방북해서 김 위원장에 대해 온갖 칭송을 늘어놨는데 그것 뭐냐고 묻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의 저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를 인용해 “박 대통령은 김정일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 없다’, ‘서로 마음 열고 이끌어낸 약속을 모두 지키려고 가능한 한 노력하는 사람이다’, ‘3박 4일간 가슴 찡한 때가 한두번 아니었다’, ‘탁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고 했다”며 “이런 것들은 대체 뭐냐”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권 아래서도 당시 비서실장, 장관까지 했던 분이 싱가포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접촉한 게 있었다”며 “새누리당 정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선 왜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참으로 무지막지한 말을 해대는 정말 외교적 문외한”이라며 “무지하면 차라리 회고록 전체를 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인권결의안 방침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그때그때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국익과 통일외교란 큰 틀에서 일관성을 유지했던 것”이라며 “지금 새누리당이 대선후보로 열망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부장관으로 있을 때 역시 기권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미르·K스포츠재단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권부의 부패 의혹을 가리기 위해 매카시 선풍을 일으켜 보려는 작태라면 잘못 짚은 것”이라며 “최순실이 얼마나 두렵길래 박근혜 정권은 고장난 녹음기처럼 색깔론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국정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핵폭탄급 권력형 비리에 대통령이 답해야 할 차례이다. 길게 기다리진 않겠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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