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광재(52) 여시재 부원장도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에 전폭적 공감을 나타내며 대연정 논란에 뛰어들었다.
21일 <월간중앙>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포진한 싱크탱크 ‘여시재’의 상근 부원장으로 사실상 여시재를 총괄하고 있는 이 부원장은 지난 14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안 지사가 불붙인 대연정 논란에 대해 "안 지사의 정확한 의중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연정의 ‘대상’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은 일단 뒤로 하고, 연정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게 저의 오랜 지론"이라고 밝혔다.
이광재 "우리 정치에 연정의 DNA 심어야"
이 부원장은 연정이 필요한 세가지 이유로 “(첫째)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면서 후지·코닥필름이 사라졌다. 전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경제구도 전체를 뒤바꿀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혁신의 법안을 만들어내려면 결국 여야협치가 필요하다. (둘째) 주변국을 돌아보면 정치지도자가 모두 스트롱맨이다.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아베 총리 같은 강자를 상대로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 여야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셋째로는 ‘정치적 IMF 사태’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한 미증유의 정치대란이다. 극복하려면 연정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도 차기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여소 야대에 직면한다. 연정할 수밖에 없는 정치구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를 통한 연습의 기회가 전혀 없이 바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바로 총리·장관 임명하고 4대 주변 강국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 일종의 비상상황이다. 이런 현실이 또한 연정을 정당화한다"며 "정치적 이상으로 봐도 그렇다. 결국 정치라는 게 국민에게 꿈을 파는 것 아닌가? 우리 정치에 연정의 DNA를 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盧의 지론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100% 바꿀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없다’는 것"
이 부원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과 관련해서도 “처음 당선자 시절 고건 씨를 초대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한 것도 야당 협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참여정부와는 색깔이 다른 인물 아니었나? 당시 노무현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를 만나고 싶어 했다. 대선 당시의 갈등을 털려고 했는데 이 후보는 안 만나주고 대선 재검표에 들어갔다. 냉랭한 관계로 대화가 안 풀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야당은 대북송금특검 안 하면 고건 총리 인준 안 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출범시켜야 하고…. 서리 체제로 막 나갈 수는 없었다. 남북대화 의지가 없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북송금특검 요구를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결국 권력의 일부를 내놓기로 결심했다. 나와 안희정 등 측근 몇 사람을 불렀다. 연정 제의를 하겠다고 해서 모두 반대했다. 일주일 후 다시 부르더니 울리히 벡의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란 책을 나눠 줬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협조 없으면 정국운영 안 돼. 그러지 말고 박근혜 대표에게 총리 자리 주자. 상임위원장과 장관도 주자. 100% 를 다 가질 수 없다’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100% 바꿀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없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오랜 지론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야당에 총리를 내줄 뿐만 아니고 임기까지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선거가 너무 잦았다. 보궐선거 한 번씩 해도 결과에 따라 정치가 휘청휘청했다. 차라리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고 총선과 대선을 일치시켜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자는 생각을 한 것"이라며 "임기를 2년이나 줄이자는 결심을 했지만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은 결국 좌절됐다. 미래는 통합한 나라에만 있다. 링컨 대통령의 말이 인상 깊다. ‘갈라진 땅 위에는 집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은 엄중하다. 미래를 위해 전향적 사고 해야"
이 부원장은 자유한국당과의 연정은 개혁 후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김부겸 의원, 박원순 시장, 안철수 전 대표 등이 공동정부론을 주장하고 있다. 연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논의다. 심판받아야 될 대상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느냐고 주장하는 분들의 논리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은 엄중하다. 미래를 위해 전향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제가 있다. 대선 후보끼리 비슷한 공약은 선거 전에 공동선언을 하거나 법안을 통과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은 손해는 안 본다. 대통령선거 끝나고 또 마음이 바뀌면 곤란하잖은가?"라고 반문한 뒤, "평창올림 픽 4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도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키자. 대선이 끝나고 낙선한 분들을 4대 강국의 특사로 보내고, 내각 구성할 때도 상대당의 능력자를 총리나 장관으로 영입하 면 얼마나 좋겠나. 권력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인데”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국민은 대한민국을 리셋해달라는 거 아닌가? 리셋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여야가 국회에서 적어도 과반수를 넘겨야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선진화법 때문에 특정 정당이 반대하면 어떤 법률도 만들 수 없다"면서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이 ‘지금 국회에서의 입법활동은 국가의 리셋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한가한 법률만 다루고 있다’고 하더라.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치열한 토론과 과감한 양보가 불가피한데 그런 법률은 통과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촛불·태극기 집회를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양자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 하는 문제다. 이 간극을 안 메우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겠나?"라고 반문한 뒤, "정권을 얻으면 100%의 권력을 행사하려는 게 문제다. 투표율 70%에 51% 득표로 당선한다 쳐도 실은 35%의 지지밖에 얻지 못한 것이다. 35%의 지지율을 가지고 100%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제는 모자이크 권력의 시대가 왔다. 레고처럼 만나서 서로 집을 지어가는 시스템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지사에 대해선 “안 지사가 20% 지지율을 넘어서게 되면 큰일을 낼지도 모른다”며 “경선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되는데, 어느 구름 속에 비가 들어있는지 어찌 알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연설문을 자기 스스로 쓰는 사람이 지도자라는 생각은 확고하다. 연설문 쓰는 능력 안에 그 사람의 비전과 철학이 들어 있는 것이다. 머리를 빌리고 사람을 잘 골라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큰 비전을 스스로 정립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며 "안 지사와 저는 오래 전부터 연설문을 직접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21일 <월간중앙>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포진한 싱크탱크 ‘여시재’의 상근 부원장으로 사실상 여시재를 총괄하고 있는 이 부원장은 지난 14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안 지사가 불붙인 대연정 논란에 대해 "안 지사의 정확한 의중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연정의 ‘대상’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은 일단 뒤로 하고, 연정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게 저의 오랜 지론"이라고 밝혔다.
이광재 "우리 정치에 연정의 DNA 심어야"
이 부원장은 연정이 필요한 세가지 이유로 “(첫째)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면서 후지·코닥필름이 사라졌다. 전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경제구도 전체를 뒤바꿀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혁신의 법안을 만들어내려면 결국 여야협치가 필요하다. (둘째) 주변국을 돌아보면 정치지도자가 모두 스트롱맨이다.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아베 총리 같은 강자를 상대로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 여야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셋째로는 ‘정치적 IMF 사태’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한 미증유의 정치대란이다. 극복하려면 연정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도 차기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여소 야대에 직면한다. 연정할 수밖에 없는 정치구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를 통한 연습의 기회가 전혀 없이 바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바로 총리·장관 임명하고 4대 주변 강국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 일종의 비상상황이다. 이런 현실이 또한 연정을 정당화한다"며 "정치적 이상으로 봐도 그렇다. 결국 정치라는 게 국민에게 꿈을 파는 것 아닌가? 우리 정치에 연정의 DNA를 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盧의 지론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100% 바꿀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없다’는 것"
이 부원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과 관련해서도 “처음 당선자 시절 고건 씨를 초대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한 것도 야당 협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참여정부와는 색깔이 다른 인물 아니었나? 당시 노무현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를 만나고 싶어 했다. 대선 당시의 갈등을 털려고 했는데 이 후보는 안 만나주고 대선 재검표에 들어갔다. 냉랭한 관계로 대화가 안 풀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야당은 대북송금특검 안 하면 고건 총리 인준 안 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출범시켜야 하고…. 서리 체제로 막 나갈 수는 없었다. 남북대화 의지가 없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북송금특검 요구를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결국 권력의 일부를 내놓기로 결심했다. 나와 안희정 등 측근 몇 사람을 불렀다. 연정 제의를 하겠다고 해서 모두 반대했다. 일주일 후 다시 부르더니 울리히 벡의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란 책을 나눠 줬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협조 없으면 정국운영 안 돼. 그러지 말고 박근혜 대표에게 총리 자리 주자. 상임위원장과 장관도 주자. 100% 를 다 가질 수 없다’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100% 바꿀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없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오랜 지론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야당에 총리를 내줄 뿐만 아니고 임기까지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선거가 너무 잦았다. 보궐선거 한 번씩 해도 결과에 따라 정치가 휘청휘청했다. 차라리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고 총선과 대선을 일치시켜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자는 생각을 한 것"이라며 "임기를 2년이나 줄이자는 결심을 했지만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은 결국 좌절됐다. 미래는 통합한 나라에만 있다. 링컨 대통령의 말이 인상 깊다. ‘갈라진 땅 위에는 집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은 엄중하다. 미래를 위해 전향적 사고 해야"
이 부원장은 자유한국당과의 연정은 개혁 후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김부겸 의원, 박원순 시장, 안철수 전 대표 등이 공동정부론을 주장하고 있다. 연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논의다. 심판받아야 될 대상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느냐고 주장하는 분들의 논리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은 엄중하다. 미래를 위해 전향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전제가 있다. 대선 후보끼리 비슷한 공약은 선거 전에 공동선언을 하거나 법안을 통과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은 손해는 안 본다. 대통령선거 끝나고 또 마음이 바뀌면 곤란하잖은가?"라고 반문한 뒤, "평창올림 픽 4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도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키자. 대선이 끝나고 낙선한 분들을 4대 강국의 특사로 보내고, 내각 구성할 때도 상대당의 능력자를 총리나 장관으로 영입하 면 얼마나 좋겠나. 권력은 나눌수록 커지는 것인데”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국민은 대한민국을 리셋해달라는 거 아닌가? 리셋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여야가 국회에서 적어도 과반수를 넘겨야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선진화법 때문에 특정 정당이 반대하면 어떤 법률도 만들 수 없다"면서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이 ‘지금 국회에서의 입법활동은 국가의 리셋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한가한 법률만 다루고 있다’고 하더라. 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치열한 토론과 과감한 양보가 불가피한데 그런 법률은 통과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촛불·태극기 집회를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양자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 하는 문제다. 이 간극을 안 메우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겠나?"라고 반문한 뒤, "정권을 얻으면 100%의 권력을 행사하려는 게 문제다. 투표율 70%에 51% 득표로 당선한다 쳐도 실은 35%의 지지밖에 얻지 못한 것이다. 35%의 지지율을 가지고 100%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제는 모자이크 권력의 시대가 왔다. 레고처럼 만나서 서로 집을 지어가는 시스템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지사에 대해선 “안 지사가 20% 지지율을 넘어서게 되면 큰일을 낼지도 모른다”며 “경선은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되는데, 어느 구름 속에 비가 들어있는지 어찌 알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연설문을 자기 스스로 쓰는 사람이 지도자라는 생각은 확고하다. 연설문 쓰는 능력 안에 그 사람의 비전과 철학이 들어 있는 것이다. 머리를 빌리고 사람을 잘 골라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큰 비전을 스스로 정립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며 "안 지사와 저는 오래 전부터 연설문을 직접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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