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이른바 한자리씩 하던 사람들이 처음엔 박을 비호하는 척하다가 특검에 불려가서는 "모두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고 둘러대 조롱거리가 되었다. 감탄고토, 염량세태가 따로 없을 정도다.
이에 대해 박은 속으로만 부글부글하고 있다는 전갈이다. 그녀가 평생 가슴에 상처로 남긴 '배신의 트라우마'가 다시 현실화된 것이다.
부모를 흉탄에 읽은 박은 이후 측근들이 아버지를 배신하자 그때부터 사람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나타난 인물이 최태민이었고, 이어서 최순실이 아버지의 역할을 해 오늘날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혹자는 최순실이 박근혜를 끝까지 지켰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박근혜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 사람은 아니러니컬하게도 바로 최순실이다.
특검에 불려간 김기춘, 조윤선, 안종범, 정호성, 우병우 등 박의 최측근들이 특검의 집요한 심문끝에 "나는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했다. 그들은 박이 탄핵될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자신만 살자고 주군(?)을 버린 것이다.
특검으로선 다행한 일이지만, 박근혜로선 또 하나의 '배신'이 가슴에 칼날처럼 남을 것이다.
특히 안종범과 정호성의 폭로는 특검에는 스모킹건으로 작용했으나, 박근혜에겐 그야말로 치명타가 되었다. 안종범은 오늘 특검에서 "블랙리스트에 최순실이 관여했다는 것을 모른 체하자고 세 부서장이 합의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컸다.
따라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몰랐다던 우병우의 말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알고도 모른체했다면 이는 엄연한 직무유기다.
우병우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특검의 빛이 조금 바랬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는 계속될 것이고, 기소만 되면 우병우는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탄핵이 인용되면 검찰의 '우병우 라인'도 무색해지고, 아무도 '이빨 빠진 호랑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다. 검찰도 민심의 철퇴를 맞지 않으려고 우병우를 철저하게 수사하게 될 것이다.
박의 탄핵 인용이 점점 짙어가자 최근 한국당(정우택)과 바른정당(주호영)에서 '탄핵 전 자진 하야'를 거론하고 나섰는데, 이는 어떻게 하든지 형사 처벌만큼은 면해 보자는 수작으로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
'자진 하야'는 스스로 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다 엮였다면서 왜 자진 하야는 말하는 것일까?
박근혜에게 충신은 없다. 모두 부귀영화를 위해 모여든 환관들 뿐이고, 남은 것이라곤 싸늘한 교도소 생활 뿐이다.
1.9평의 독방에 들어가 한끼 1,440원짜리 밥을 먹어봐야 그동안 구중궁궐에서 호의호식하며 산 지난 시간이 얼마나 허무한지 알게 될 것이다.
굿바이, 박근혜!
굿바이 환관들!
정권교체-적폐청산-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고지가 바로 저기다!
2월 25일(토), 마지막 카운터 펀치!
100만 촛불 다시 집결! 모두 동참!
아고라 : 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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