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허풍도 세지만, 투견처럼 물고늘어질 일인가"
이준구 "남에 대한 아량과 배려 실종된 사회, 몹시도 척박"
2011-10-14 09:10:24
박원순 야권단일 서울시장후보가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지하에서부터 7층까지의 도서관 책을 모두 읽었다"고 쓴 글을 강용석 의원과 보수언론 등이 문제삼고 나선 것과 관련,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쓴소리를 했다.
이준구 교수는 13일 밤 자신의 블로그 게시판에 "박원순 변호사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지하에서부터 7층까지의 도서관 책을 모두 읽었다'라고 쓴 것이 물의를 일으켰나 봅니다"라며 "사실 이 말이 과장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언젠가 창덕궁에 갔더니 옥류천(玉流泉)이란 약수터가 있었고 거기서 나온 물이 부근 바위 위로 흘러 떨어지더군요. 그 바위에 새겨놓은 문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라며 "'비류직하 삼천척(飛流直下 三千尺)'이라고 새겨 놓았는데, 실제로 그 물이 떨어지는 높이는 삼천척이 아니라 삼십척도 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보통 그런 허풍을 보고 그저 실소를 금치 못하는 정도에 그치고 말지요. 사실 하버드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었다는 박 변호사의 허풍도 아주 센 편이지만, 그냥 웃어넘겨도 되는 일 아니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만약 내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그런 허풍스런 글을 봤다면 미소를 지으면서 '조금 심하네'라고 중얼거리는 걸로 끝났을 테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그걸 웃어넘기지 못하고 투견처럼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라며 우회적으로 강용석 의원 등을 힐난한 뒤, "그래서 박 변호사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구절을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지하에서부터 7층까지의 도서관 책을 모두 읽을 기세로 파고들었다'고 고쳤다고 하네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보기에는 새로 고친 글에도 약간의 과장이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을 기세라는 것 그 자체가 조금 허풍스럽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나도 공부를 좀 해봤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처음 글이 되었든, 나중에 고친 글이 되었든 그렇도록 심하게 물고 뜯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남에 대한 아량이라는 게 완전히 실종된 것 같습니다"라며 "'아, 그 사람 허풍이 좀 심하구나'라고 웃어넘길 일일 수도 있는데, 꼭 그렇게 심각하게 시비를 걸어야 직성이 풀리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 홈페이지의 시론과 게시판에 내가 써놓은 글들도 그런 방식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하면 나 역시 상당히 난처한 처지에 몰릴지도 모릅니다. 내가 쓴 글은 고스란히 노출되어 시비의 대상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니까요"라며 "솔직히 말해 그런 생각을 하면 조금 무섭다는 생각까지 듭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아주 중요한 사항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면 당연히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라며 "그런데 사소한 사항이면 그냥 웃어 넘겨주는 아량을 베풀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에 대한 아량과 배려가 실종되어 버린 사회가 몹시도 척박하게 느껴집니다"라고 힐난했다.
이준구 교수는 13일 밤 자신의 블로그 게시판에 "박원순 변호사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지하에서부터 7층까지의 도서관 책을 모두 읽었다'라고 쓴 것이 물의를 일으켰나 봅니다"라며 "사실 이 말이 과장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언젠가 창덕궁에 갔더니 옥류천(玉流泉)이란 약수터가 있었고 거기서 나온 물이 부근 바위 위로 흘러 떨어지더군요. 그 바위에 새겨놓은 문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라며 "'비류직하 삼천척(飛流直下 三千尺)'이라고 새겨 놓았는데, 실제로 그 물이 떨어지는 높이는 삼천척이 아니라 삼십척도 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보통 그런 허풍을 보고 그저 실소를 금치 못하는 정도에 그치고 말지요. 사실 하버드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었다는 박 변호사의 허풍도 아주 센 편이지만, 그냥 웃어넘겨도 되는 일 아니었을까요?"라고 반문한 뒤, "만약 내 친구의 페이스북에서 그런 허풍스런 글을 봤다면 미소를 지으면서 '조금 심하네'라고 중얼거리는 걸로 끝났을 테지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그걸 웃어넘기지 못하고 투견처럼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라며 우회적으로 강용석 의원 등을 힐난한 뒤, "그래서 박 변호사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구절을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지하에서부터 7층까지의 도서관 책을 모두 읽을 기세로 파고들었다'고 고쳤다고 하네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보기에는 새로 고친 글에도 약간의 과장이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을 기세라는 것 그 자체가 조금 허풍스럽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나도 공부를 좀 해봤기 때문에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처음 글이 되었든, 나중에 고친 글이 되었든 그렇도록 심하게 물고 뜯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남에 대한 아량이라는 게 완전히 실종된 것 같습니다"라며 "'아, 그 사람 허풍이 좀 심하구나'라고 웃어넘길 일일 수도 있는데, 꼭 그렇게 심각하게 시비를 걸어야 직성이 풀리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 홈페이지의 시론과 게시판에 내가 써놓은 글들도 그런 방식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하면 나 역시 상당히 난처한 처지에 몰릴지도 모릅니다. 내가 쓴 글은 고스란히 노출되어 시비의 대상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니까요"라며 "솔직히 말해 그런 생각을 하면 조금 무섭다는 생각까지 듭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아주 중요한 사항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면 당연히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라며 "그런데 사소한 사항이면 그냥 웃어 넘겨주는 아량을 베풀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에 대한 아량과 배려가 실종되어 버린 사회가 몹시도 척박하게 느껴집니다"라고 힐난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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