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교통회관에서 열린 '서울개인택시 요금인상 현안해결 궐기대회'에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hyalinee@newsis.com 2011-10-15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밀려드는 스마트폰 인증샷 세례, 이북5도민회 할아버지까지…선거패러다임이 달라졌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을 찾았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측 인사가 자리를 뜨며 한 말이다.
오후 들어 시간당 10mm 이상의 비가 내린 탓에 박 후보의 이날 유세는 지상이 아닌 지하도에서 치러졌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박 후보 선거를 돕는 희망캠프측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상대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10·26 보궐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강남지역은 그동안 예부터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게다가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층들이 밀집해 야권에서는 선거유세에 애를 먹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적지 '한복판'이랄 수 있는 강남역에서 확인한 민심은 가히 폭발적이라는 게 희망캠프측의 자평이다.
실제로 박 후보가 강남역 7번출구 계단을 내려갈 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정치에 무관심한 20~30대 젊은이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박 후보에게 사진촬영을 요구하기 시작됐다.
중앙통로 기둥에 선 박 후보는 환호하는 인파에 둘러싸여 예정에 없던 '인증샷' 세례를 받았다.
박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는 이들은 20~3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로 특히 여성들의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박 후보와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신의 '후일담'을 전했다.
자신을 대표적인 보수단체로 손꼽히는 이북5도민회 회원으로 소개한 한훈(79) 할아버지는 진보진영을 대표해 출마한 박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며 "내일 열리는 이북5도민회 체육대회에 와달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 할아버지는 박 후보의 성향을 문제 삼아 회원들이 방문을 꺼려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모두가 달라지고 있다. 세상이 달라지면서 이북5도민회의 정서도 달라졌다"며 "도민가족들까지 4000~5000명이 모인다. 박 후보가 오면 모두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할아버지는 박 후보를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정의롭고 모든 것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생각하는 것 같다"며 "순수한 게 좋다"고 말했다.
야권단일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도 있었다.
박 후보와 단일화경선을 치렀던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의 제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선경(23)씨는 "원래 (단일화)경선 때 최 후보를 지지했는데, 박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되셨으니 이제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일이 시민들과 사진촬영을 한 박 후보는 이에 고무된 듯 "여러분들이 세상을 바꾸셔야 한다"며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서울을 만들자"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자에게 "강남이라고 반드시 한나라당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강북이라고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남북인 모두 새로운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지식인들"이라고 말했다.
함께 유세에 나선 한명숙 참여정부 전 총리도 이같은 시민들이 반응을 놀라워했다.
한 전 총리는 "정말 신선하다. 강남에서 이런 방식으로 유세를 하는 게 정말 재밌다"며 "박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며 "박 후보의 당선이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같은 호응에 대해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담겨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의 '예정에 없던' 유세는 다음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계속됐다.
유세단과 따로 떨어져 퇴근길 만원전철 승객 틈바구니에서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으로 돌아간 박 후보와 한 전 총리는 기자들과 모처럼 짬을 내 이날 강남역에서의 열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때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때도 밑으로부터의 열기가 컸다. 선거 며칠 전까지만해도 지지도가 20%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시민들의 열광을 보니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오고 있다며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요지의 질문에 "여론조사는 중요치 않다. 민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역사의 물결이 자연스럽게 굽이치는 것을 인위적으로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유를 되찾은 듯 서울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는 전 정부와의 연속성 단절에 있었다"며 "기초를 쌓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사회출신인 자신이 시장이 되면 공무원 조직과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무원들의)자존감을 존중한다"고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sds1105@newsis.com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을 찾았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측 인사가 자리를 뜨며 한 말이다.
오후 들어 시간당 10mm 이상의 비가 내린 탓에 박 후보의 이날 유세는 지상이 아닌 지하도에서 치러졌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박 후보 선거를 돕는 희망캠프측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상대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10·26 보궐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강남지역은 그동안 예부터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게다가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층들이 밀집해 야권에서는 선거유세에 애를 먹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적지 '한복판'이랄 수 있는 강남역에서 확인한 민심은 가히 폭발적이라는 게 희망캠프측의 자평이다.
실제로 박 후보가 강남역 7번출구 계단을 내려갈 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정치에 무관심한 20~30대 젊은이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박 후보에게 사진촬영을 요구하기 시작됐다.
중앙통로 기둥에 선 박 후보는 환호하는 인파에 둘러싸여 예정에 없던 '인증샷' 세례를 받았다.
박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는 이들은 20~3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로 특히 여성들의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박 후보와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신의 '후일담'을 전했다.
자신을 대표적인 보수단체로 손꼽히는 이북5도민회 회원으로 소개한 한훈(79) 할아버지는 진보진영을 대표해 출마한 박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며 "내일 열리는 이북5도민회 체육대회에 와달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 할아버지는 박 후보의 성향을 문제 삼아 회원들이 방문을 꺼려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모두가 달라지고 있다. 세상이 달라지면서 이북5도민회의 정서도 달라졌다"며 "도민가족들까지 4000~5000명이 모인다. 박 후보가 오면 모두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할아버지는 박 후보를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정의롭고 모든 것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생각하는 것 같다"며 "순수한 게 좋다"고 말했다.
야권단일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도 있었다.
박 후보와 단일화경선을 치렀던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의 제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선경(23)씨는 "원래 (단일화)경선 때 최 후보를 지지했는데, 박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되셨으니 이제 박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15일 오전 서울 관악산을 찾아,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hyalinee@newsis.com 2011-10-15
일일이 시민들과 사진촬영을 한 박 후보는 이에 고무된 듯 "여러분들이 세상을 바꾸셔야 한다"며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서울을 만들자"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자에게 "강남이라고 반드시 한나라당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강북이라고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남북인 모두 새로운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지식인들"이라고 말했다.
함께 유세에 나선 한명숙 참여정부 전 총리도 이같은 시민들이 반응을 놀라워했다.
한 전 총리는 "정말 신선하다. 강남에서 이런 방식으로 유세를 하는 게 정말 재밌다"며 "박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며 "박 후보의 당선이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같은 호응에 대해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담겨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의 '예정에 없던' 유세는 다음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계속됐다.
유세단과 따로 떨어져 퇴근길 만원전철 승객 틈바구니에서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으로 돌아간 박 후보와 한 전 총리는 기자들과 모처럼 짬을 내 이날 강남역에서의 열기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때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때도 밑으로부터의 열기가 컸다. 선거 며칠 전까지만해도 지지도가 20%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시민들의 열광을 보니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오고 있다며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요지의 질문에 "여론조사는 중요치 않다. 민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역사의 물결이 자연스럽게 굽이치는 것을 인위적으로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유를 되찾은 듯 서울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는 전 정부와의 연속성 단절에 있었다"며 "기초를 쌓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사회출신인 자신이 시장이 되면 공무원 조직과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무원들의)자존감을 존중한다"고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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