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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14, 2011

人面獸心(인면수심) 厚顔無恥(후안무치)



人面獸心(인면수심) 厚顔無恥(후안무치)정치를 이토록 타락시켜 어쩌자는 것인가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1-10-15)

설명할 필요도 없이 인간으로서는 가장 수치스러운 말들이다. ‘이솝’우화에 많이 나오는 양과 늑대의 이야기를 인간의 얘기로 바꾸면 바로 인면수심이다.
수십 년을 살아오면서 정치가 이렇게까지 추악해 진 것을 보지 못했다. 광복 후 처음 실시 된 민의원선거(국회의원선거)에서는 후보자 집에서 수류탄이 터지는 일도 있었지만 오늘의 현상은 그보다 나을것이 없다. 수류탄이 언어로 바뀌었을 뿐이다.
음식과 말은 가려서 먹고 가려서 하라고 했다. 워낙 세상 살기가 힘들어서 음식 가려 먹기는 무척 힘이 들지만 말은 가려서 할 수가 있다. 특히 배웠다는 인간들이 말을 가려서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긴 얘기 할 필요도 없다. 요즘 조롱의 대상이 되는 젊은 정치인이 쏟아내는 말의 오물은 국민들에게 정치혐오는 물론이고 정치 자체를 타락시키고 있다.
이른바 그가 폭로하는 것들이 모두 거짓이다. 더구나 기가 막힌 것은 뻔한 거짓말인데도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하게 계속한다는 것이다. 진위는 전혀 상관 하지 않고 저질르는 만행이다.
▲ 박원순 후보 캠프가 나경원 후보 측이 제기한 ‘하버드대 로스쿨 경력’ 등의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제시한 ‘하버드 로스쿨 Human Rights Program Visiting Fellow’ 명단. ⓒ박원순 캠프

야당후보의 13세 병역사항과 시민운동과정에서의 기부 받은 행위 등을 폭로라고 하고 있다. 가장 압권은 외국에서 수학한 것이 가짜라는 폭로다. 지금은 거짓말 하고 숨길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금방 들통이 났다.
병역문제도 제기했다. 상식에서 벗어나는 주장이다. 시민운동 모금관련 모략 역시 터무니가 없다. 이 역시 즉시 탄로가 났다.
거짓 폭로가 거짓임이 탄로 나고 다시 허위폭로가 탄로 나고. 이런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왜 그들인들 그것을 모르겠는가. 왜 이런 더러운 짓을 계속하고 있는가. 일을 저지르고 보자는 것이다.
거짓폭로를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대서특필 선전해 주는 받아쓰기 전문 매체가 있다. 나중에 거짓임이 들통이 나더라도 이미 보도가 됐다. 몇명이라도 믿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믿지는 않더라도 좋지 않는 기억으로 남는다. 바로 이런 것을 노리는 것이다. 막가는 것이다.
폭로를 전문으로 하는 자들이 있다.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도 국민은 다 안다. 여대생을 성적으로 모욕한 죄(?)로 당에서 제명을 당하고 의원직은 도량넓은 동료들의 자비로 겨우 유지했다. 정상적인 사고라면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지만 그는 오히려 더욱 기승이다. 그가 바로 폭로를 주도함으로서 국민을 허탈하게 만들고 양심적 지식인을 슬프게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를 포기한 인간이다.
또 있다. 상식에서도 한 참 벗어나는 음주 방송이다. 혀가 잘 돌아가지 않는 상태에서 방약무인하게도 TV화면에 얼굴을 내 밀고 반쯤 눈이 감기는 꼴을 보여주었다. 결국 그는 후보의 대변인 자리를 떠났다. 그 역시 정상적이라면 입을 닥치고 있어야 한다.
또 있다. 이 역시 이른바 ‘목 단추 풀기’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바로 이들이 폭로 3총사다. 바둑으로 치면 거의 폐석이나 다름이 없는 이들이 폭로 전문가로 나선 것은 다른 누구도 그런 짓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 역시 이용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어리석은 인간이다.
이들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왜 나만 가지고 그래’다. 당대표라는 사람은 일찍이 봉하의 노무현 사저를 ‘노방궁’이라고 모략한 인물이다. 사과 한마디 없다. 그런 정당이다.
서울시장으로 출마를 했다는 사람은 당시 대변인으로서 ‘노무현 사저’를 모략하는데 열을 쏟았다. 그러나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고시에 합격해 판사를 지낸 사람이고 서울시장을 한다고 나섰다. 4년 전 일을 기억 못하는 대단한 시장후보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황폐해 졌는가. 출발부터가 그렇다. 자신이 출연해 증언한 사실까지도 아니라고 부인한 사람이 최고 권력자가 됐다. 그러니 지금 누가 누구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다 같다는 인식이다. 넌 다를 게 뭐냐고 하면 아무 소리도 못하게 되어 있다.
더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패배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기왕에 질 것인데 최대한으로 판을 깨자는 것이다. 혹시나를 바라는 것이다. 어리석기 그지없고 정당으로 할 수 있는 짓이아니다.
말이 아니면 탓하지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그러나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들이 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데 국민이 두 손 잡고 조용히 있다면 나라를 망친 공범이 된다.
왜 야당은 비판하지 않느냐고 하면 국가를 책임지는 것은 여당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정부여당에게 책임이 있고 오늘의 정치는 그들이 도저히 책임을 면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은 양심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심이 없으면 짐승과 다를바가 없다고 한다. 검사나 판사가 범법자에게 사형을 구형하거나 선고할 때 하는 말이 있다.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 말이다. 양심을 포기할 때 그는 인간이 아니다.
人面獸心(인면수심) 厚顔無恥(후안무치).
얼굴은 인간이되 마음은 짐승이고 낯가죽이 두껍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말은 바로 오늘의 정치인들의 모습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말하겠는가.

2011년 10월 15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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