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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9, 2011

너절하고 처절한 한나라당

너절하고 처절한 한나라당(서프라이즈 / Bud White / 2011-10-08)

나경원이 박원순의 병역 문제를 걸고넘어지면서 이해가 안 된단다.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 가카 주변에 그렇게 병역 면제를 받은 이들 만 모여 있는 현상은 그렇게 잘 이해가 되는지가 이해가 안 된다. 뭐 멀리 갈 것도 없이 최시중의 인사 청문회에서 나경원이 한 말이 있기 때문에….
지난 3월에 최시중에게 제기된 병역 의혹은 그 아들에 대한 것이었고, 정장선 의원에 의하면 60kg 내외를 오락가락 하던 최시중의 아들이 최종신검에서 114kg으로 늘어서 면제를 받았던 것이었다.
정장선 민주당 의원도 “1989년 아들이 신체검사 때 ‘나’ 등급(53~63kg 추정)을 받았는데 그 몸무게가 어떻게 114kg으로 늘어 군대를 면제받았느냐”고 추궁했다.
물론 최시중은 답을 했다.
최 후보자는 아들 병역기피에 대해서도 “(아들이) 당뇨로 체중조절을 했지만 군 면제를 위해 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세상에 체중 늘려서 당뇨 조절을 했다는 것은 의학 상식을 상당히 넘어서는 정도에 도전하는 수준의 이야기다. 이에 대한 나경원의 반응은….
나경원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업무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인데, 오늘 제기되는 의혹들은 지난번 방통위원장 취임 당시 청문회에서 제기되어 새로운 내용이 없다”면서 야당이 흠집내기를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랬던 나경원이었다.
더 올라가 볼까? 김황식의 병역 문제에 대해서 그녀의 반응은, 나경원 최고위원도 “도덕성, 자질, 능력에 있어 적합한 분”이라며 김 내정자를 극찬한 뒤, 병역 면제 논란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판단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뭐 전형적인 병역면제정권의 병역 면제 감싸주기에 앞장선 격이다.
한마디로 얼마나 처절하면 그럴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보니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말을 참 너절하게 뒤엎는구나 생각도 든다.
물론 그들이 하는 말을 보면 더 웃긴다. 11살 때인 1967년 병역법이 바뀌자 13세 때인 1969년 양자로 입양되어 1977년 보충역에 편입되었다. 나경원은 그랬다. 법률가로서 이해가 안 되고 기피 수준이다. 그래 법률, 좋은 말이다. 13살 소년이 11살 때 바뀐 병역법을 악용하여 병역을 기피하기 위하여 입양을 간다? (여기는 지금 대한민국이고 입양이나 파양 등은 미성년자가 단독으로 하거나 할 수 있는 법률 행위가 아니다.) 그로부터 8년 뒤 그는 병역을 면제받고 말이다.
아, 지난번 ‘나꼼수’에서 정봉주 의원은 10년 뒤에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서 인테리어 발주를 멈춘 박원순 변호사라는 말을 했던 적이 있다. 물론 다들 그 이야기를 듣고 무지하게 웃어 댔다. 그러나 그런 박원순은 13세에 이미 대한민국 병역법의 허점을 알아채고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스스로 입양을 가는 행동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경원이 가정법원 판사 출신으로 아는데 민법상의 입양절차를 알면서도 13살짜리가 병역 면제를 목적으로 입양 갔다는 병역기피 수준의 행동을 했다는 말을 했다는 것은 더 충격적이다. 나경원은 민법을 다시 읽어 보시라. 어떤 절차가 어떻게 있어야 하는지 본인의 의사를 통하여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를…. 대체 가정 판사를 어떻게 한 것인지 그게 더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아무튼, 그녀의 운명은 명확해 진듯하다. 나름 패러디를 한다고 자기 사진을 넣었다. 그래 그녀에게 10월 6일은 슬픈 날이다. 잡스가 쓰러져서는 분명히 아닌듯하고…. 나는 그 날짜를 26일로 고쳐 주고 싶다.

Bud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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