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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14, 2011

조국, 악성 트위터러와 전면전…“본때 보여준다”

조국, 악성 트위터러와 전면전…“본때 보여준다”
네티즌수사대 능가 실력 발휘…항복 받아내기도
박수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0.14 15:43 | 최종 수정시간 11.10.14 15:44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트위터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들과 설전을 벌이며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 딸의 서울대 법대 전과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트위터에 유포한 극우인사와 일부 트위터러에게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조 교수는 트위터에 “극우 인사들이 트위터에서 나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박 후보를 치기 위함은 물론 나를 자신들에 대한 대응에 묶어두려고 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아깝지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밝혔다.

발단은 강재천 민보상법개정추진본부장이 “조 교수가 박 후보 딸 전과 당시 조교수며 면접관이었다”고 트위터에 퍼뜨린 것이다. 조 교수는 “박 후보 딸 전과 당시 해외에 있어 부학장도 면접관도 아님이 밝혀졌는데, 계속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오늘 중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강 본부장의 글을 리트윗한 트위터러에게는 “허위사실을 리트윗해도 범죄”라며 삭제를 당부했다.

강 본부장이 “너는 결정할 자격도 없다. 너 같은 놈은 나한테 못 이긴다. 법학교수가 법정에서 나한테 터지는 것, 그것이 정답이다”고 대응하자 조 교수는 “삭제 후 사과하지 않으면 법정에서 만나서 이길 것이니 걱정 말길 바랍니다”라고 응수했다.

“당신은 이겨도 진 것이고, 나는 져도 이긴 것이다”, “아직 몰라? 당신은 고소하는 순간 바로 진 것이다”는 강 본부장의 엄포에 조 교수는 “이제 겁나죠? 나의 고소가 당신을 키워주는 부작용이 있겠지만, 꼭 형사처벌은 받게 할 것이니 준비하길”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강 본부장이 “내가 궁금한 것은 조국이 사람이었냐는 점입니다. 종친초(종북, 친북, 촛불) 개떼는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닌데 무슨 명예가 있을까요?”라고 비아냥거리자 “모욕죄에 해당하는 것도 있군요”라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한바탕 설전을 벌인 후 조 교수는 본격적으로 강 본부장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강 본부장의 이력이 화려한(?) 점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그는 “강재천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했더니 이런 사람이군요”라며 ‘극우 강재천, 이번엔 항일단체에 커터칼 난동’이란 제목의 <한겨레>의 보도 기사를 링크했다.

<한겨레>는 지난 8월 12일 강 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앞에서 ‘이승만 찬양 방송 저지’를 위해 농성중인 독립운동 후손과 항일 관련단체, 4,19 관련단체 회원들의 천막농성장에 난입해 ‘커터칼’(문구용칼)로 현수막을 여러 개를 찢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조 교수는 또 “강재천은 ‘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 대변인이었군요. 당시 박근혜씨를 “한나라당에서 출당시켜야 할 매당파(賣黨派)”라고 비난했군요”, “‘어버이연합’ 회원으로 희망버스를 막고 각목을 휘둘렀군요” 등 관련 기사를 잇달아 폭로했다.

이어 조 교수는 “강재천은 ‘황우석지지국민연대’의 대표였군요. 그렇게 서울대 조사위원회 교수들에 대한 명예훼손을 범하다가 공식사과문을 내었군요”, “‘황우석지지국민연대’ 활동에 대하여 공식사과문을 발표한 후에는 ‘전여옥 대통령 만들기 운동’에 나섰더군요” 등의 글도 올려 네티즌 수사대를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선관위, 나 감사말고 허위사실 유포자나 색출하라”

한편 강 본부장은 “흐미 조국이한테 신상 다 털리네”, “조국이가 법학연구는 안하고 강재천 연구소 차렸나? 조만간에 강재천 연구논문 발표하겠네... 참나~”라는 글을 올려 조 교수에게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강 본부장이 끝내 조 교수에게 사과할 것이라 보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조 교수가 좌시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표시한데다 지난 13일에도 한 네티즌이 “박 후보 딸이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할 때 법대 부학장이 조국 교수였군요”라는 멘션을 보내자 “조전혁 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지만 님은 그렇지 않다”며 허위사실유포 중단을 요청하는 경고를 보냈었다.

해당 네티즌이 “교수님이 선거에 나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조 교수님의 결백을 믿어보겠습니다”는 글로 자극하자 조 교수는 “지금 나를 놀리시는군요. 나는 님이 나의 결백을 믿어보는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허위사실을 올린 것을 사과한다’라는 문장을 올릴 것을 요구합니다”라며 형법 제307조와 이를 어길 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해 설명했다.

결국 이 네티즌은 “삭제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신문 잘 살펴보고 올리겠습니다”며 항복을 선언했고 조 교수는 “이 문장을 사과로 인정하고 수용합니다”며 더 문제 삼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조 교수와 강 본부장의 설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에는 관련 멘션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정치이념을 내려놓고 봐도 강재천이 조국 교수를 빗대서 ‘사람이었냐?’ 따위의 말을 한다는 자체가 어이상실”, “강재천이가 의외의 활약”, “가카는 결코 그럴 분이 아니시고, 상수형은 당연히 그럴 분이시며, 강재천은 위대하신 헌터시죠”, “강재천. 잘 하고 있음. 명예훼손으로 법정에 꼭 서길” 등의 글을 올리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바탕 설전을 벌인 조 교수는 “선관위는 나에 대한 ‘모니터’에 힘쓸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명백한 허위사실유포와 중상행위를 ‘모니터’ 하는데 힘쓰길 바란다”며 “선관위가 해야 할 일을 시민이 해야 한다니 세금과 시간이 아깝다”고 꼬집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박 후보의 멘토로 등록한 ‘소설가 이외수, 조국 서울대 교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영화 ‘도가니’ 원작자 공지영, 영화감독 이창동’ 등 멘토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겠다”며 “멘토단은 SNS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공식 선거운동기간(13~25일)이 아닌 때에는 단순 의견 개진만 가능하다. 특히 조국 교수의 트위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선관위가 나의 트윗을 ‘모니터’ 하겠다고 선언. 선거법 준수할테니 걱정마세요. 아휴, 무서워라!”고 비꼬며 “선관위가 SNS상 후보관련 허위사실유포를 단속하는 것은 당연. 허위사실을 올린 적이 없는 내가 특별모니터 대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그는 “실제 허위사실을 제일 많이 유포하고 있는 사람과 단체가 누구일까?”라고 한나라당과 나경원 캠프의 네거티브 공세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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