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최근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설립 및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핵심 인물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승마 특기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딸이 학교에 나가지 않아 제적당할 위기에 처하자 직접 이화여대에 방문했고, 방문한 당일 딸 지도교수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자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4~5월 최씨와 승마 특기생으로 이화여대 체육과에 입학한 딸 정유라(20)씨가 입학한 지 1년이 넘어 처음으로 이화여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혼자서 딸의 지도교수 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가 교수와 얼굴을 붉히며 고성을 주고받았다. 최씨 딸의 지도교수는 그날 교체됐다.
최씨 딸을 둘러싸고 이화여대에선 진작 잡음이 일었다고 한다. 유라씨는 지난해 1학년 1학기 때 학사경고를 받았다. 학점이 0점대였다고 한다. 2학기 때는 휴학했다. 최씨는 지도교수에게 연락해 독일에 머물고 있는 딸이 승마 연습을 하는 탓에 학교에 갈 수 없으니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별문제 없이 넘어갔는데 지난 1학기 때 다시 문제가 불거진 것.
지도교수가 유라씨 친척을 통해 경고가 누적되면 제적을 당할 수도 있다고 밝히자 최씨가 다음날 독일에 있다던 딸을 데리고 학교에 찾아왔다. 최씨와 지도교수 사이에 고성이 오간 뒤 지도교수는 그날 바뀌었다.
최씨 딸은 그날 이후로 한 번도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체육과의 한 학생은 한겨레 인터뷰에서 “그분(유라씨) 얼굴은 신문에서 본 것 같은데, (이대에서 실제) 본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씨는 휴학 기간을 빼고서 세 학기 동안 단 한 번 학교에서 목격됐을 뿐이지만 제적을 당하지 않은 채 학적을 유지하고 신문은 전했다. 체육특기생인 김연아(26)나 박태환(27)과 비교해도 비정상적인 일이다. 김연아는 훈련이 없으면 학교 수업을 들었고 박태환은 교생실습까지 나갔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