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사 대거 참석 '눈도장'..대선 출정식 방불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트레이드마크인 반백발은 30대 중반에 찾아왔다던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야구만 좋아하는 우리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22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포럼광주 출범식'이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행사 내내 장내에서 파안대소(破顔大笑)가 터져 나왔다.
4천850개 좌석과 통로, 무대 앞 빈 곳까지 대규모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가 던진 소소한 질문에서는 문 전 대표를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아이를 어깨에 태운 남성, 휠체어에 앉아 두 손을 모은 노인, 'L♡VE 문재인' 손팻말을 든 직장인까지 연거푸 외치는 '문재인'에 사회자는 "사전선거운동이 될 수 있다"며 열기조절에 나서야 했다.
문 전 대표는 포럼의 창립 선언과 경과보고, 대회사, 축사 등의 순으로 이어진 1부 행사 동안 자리에 앉아 군중과 함께 손뼉 치고 웃으며 행사에 함께했다.
2부 행사가 열리자 토크콘서트 무대에 오른 그는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시민의 질문에 특유의 굵은 음성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딸 부부가 살아가는 이야기와 일상의 경험담으로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했다.
중간중간 '호남 홀대론'과 '호남지지 못 받으면 은퇴한다' 등에 관한, 그동안 문 전 대표를 괴롭혔던 질문도 나왔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지지받지 못하면 정계에서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한 발언을 끄집어내며 진위를 캐물었다.
참여정부 시절 '호남 홀대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낙후한 광주와 전남지역 경제의 발전을 위한 전략이 궁금하다며 정책 검증까지 나섰다.
토크 콘서트에서의 뜨거운 질문과 대답의 열기는 연예인 김제동이 등장해 특유의 호쾌한 입담으로 식혀줬다.
문 전 대표는 2시간 넘도록 자리를 지킨 참석자들에게 "광주에서 제 손을 잡아준다면 저는 광주에서 지지받고 부산에서도 지지받고 더 넓게는 영호남에서 동시에 지지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광주 출범식에서 이정희 전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이 상임대표로 나섰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김효석 전 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상임대표단에는 류한호 광주대 신방과 교수, 문미숙 호남민화사랑회 회장, 정명호 전남대 의대교수, 윤광장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이 임명됐다.
고문단으로는 김양수 전 장성군수, 서국환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허정 전 전남대 총동창회장 등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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