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최순실씨 재판에서 “(최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에) 최씨가 ‘내 태블릿 PC’라고 하는 표현이 나온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차 공판에서 “통화에서 태블릿PC 얘기는 최씨가 먼저 했고 제가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노 부장이 지난해 10월27일 최순실씨와 통화한 20여분 분량의 육성 파일을 그대로 공개했다. 최씨가 10월24일 JTBC의 ‘태블릿PC’ 보도와 관련 자신의 구속을 염려하며 ‘입 맞추기’ 등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내용이다.
최씨는 통화에서 “얘네들이 우리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내 태블릿이 그렇게 얘기를 해야 되는데 그걸 갖다 놓고서 JTBC랑 짜고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최씨는 “우리 정권”, “내 태블릿”이라고 표현했다.
또 최씨는 “태블릿을 더블루K 사무실에 놔뒀잖아”며 “있을 수가 없고 말이 안 된다고 얘길 해야 하는데 류(류상영)가 그걸 갖다놓고 그러는 것 같다”라고 장소를 지목했다.
이어 최씨는 “큰일났네.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이거를(태블릿PC) 훔쳐서 했단 걸로 몰아야 한다”며 “이것들이 지금 완전히 작전을 짰다. 쓰레기통에 갖다놓고...정신 바짝 차리라고 하고 나도 검찰 불려가서 구속될지 몰라. 일단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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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
이에 대해 최순실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내 태블릿이라고?’라고 묻는 반문의 의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부장은 “반문이 아니다. ‘내 태블릿PC가 거기 있다는데’라고 얘기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씨측 주장에 대해 JTBC는 “지난해 10월24일 보도에서 태블릿PC를 발견했던 더블루K 사무실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며 “그런데 최씨는 태블릿PC의 발견 장소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최씨는 10월27일 통화에서 “태블릿을 블루K 사무실에 놔뒀었잖아. 그 책상이 남아 있잖아”라고 장소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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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
또 JTBC는 최씨가 “우리 쓰레기를 가져다놓고 이슈 작업하는 것 같다”는 발언을 지적하며 “태블릿PC를 비롯해 언론이 보도하는 각종 서류 등을 ‘우리 쓰레기’라는 표현으로, 한때 자신이 사용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최씨는 당시 통화에서 “정신 바짝 차리라고 하고 나도 검찰 구속될지 몰라”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위중한 범죄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우용 역사학자는 SNS에서 “최순실이 태블릿 PC가 자기 것임을 인정하는 녹취록이 공개됐군요”라며 “JTBC의 태블릿 PC 조작설을 생산하고 유포하는 무리가, 국정농단 사범들의 ‘주구’이자 헌법 파괴세력”이라고 했다. 전 학자는 “특검이든 검찰이든, 이 ‘주구’들을 수사하여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태블릿 PC’ 관련 최순실의 자백이 담긴 녹취록이 법정에서 모두 공개되었는데도 끝까지 부인하며 정치적 공방을 만들려는 최순실과 박근혜의 광신도들”이라며 “아무리 발악을 해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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