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금융·보험업 평균임금 높고 도소매업 낮아…LG硏 “일자리 세대별 편차 커져”]
30대가 연령대별 평균월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평균임금은 금융·보험업 평균임금이 높았고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은 낮은 편이었다.
금융·보험업,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 등 상대적으로 고소득 일자리가 많은 업종에는 20~30대 청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운수업, 숙박·음식점업 분야 저임금 일자리 많은 업종에서는 50~60대 중장년층 비중이 높았다.
11일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펴낸 ‘세대별 일자리 관점에서 본 한국 고용의 현주소 ’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활동 전체 종사자별 월평균 임금은 30대가 176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157만9000원, 20대 130만3000원, 50대 113만2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특히 30~40대에서 임금분포 양극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30대는 200만~300만원, 40대는 180만~320만원 사이에 임금분포가 집중됐다. 보고서는 “좋은 일자리 비중이 높은 산업과 그렇지 못한 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됐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업종별 평균임금은 △전기·가스·수도업 323만2000원 △금융·보험업 277만5000원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251만5000원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243만4000원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203만7000원 등이 비교적 높았던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51만원 △도소매업 83만9000원 △운수업 115만6000원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각 업종별로 대체로 30~40대의 평균임금이 높았고, 50~60대는 평균임금이 낮았다. 다만 공무원 등 공공행정 분야와 교사 등 교육서비스 관련 업종은 연령대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특징을 나타냈다.
일례로 도소매업 연령대 평균임금은 30대(120만5000원), 20대(108만4000원), 40대(99만4000원), 50대(56만7000원) 순이었고 금융 및 보험업은 30대(319만8000원), 40대(304만7000원), 20대(262만1000원), 50대(199만8000원) 순이었다.
반면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의 연령대 평균임금은 20대(156만8000원), 30대(227만9000원), 40대(286만6000원), 50대(293만1000원) 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상승했다. 교육서비스 산업도 20대(116만원), 30대(155만원), 40대(184만3000원), 50대(267만7000원)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받는 구조였다.
제조업 평균임금은 30대가 228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17만2000원), 50대(180만1000원), 20대(167만9000원) 순이었다. 제조업이 다른 산업과 달리 50대 평균임금이 다소 높은 이유는 근속 기간에 따른 숙련도를 반영한 결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업종별 종사자 수를 연령대별로 비교한 결과 제조업, 금융·보험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은 20~30대 청년세대 비중이 높았던 반면 농림어업, 운수업 등은 장년세대 비중이 높았다.
도소매업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종과 달리 청년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년들이 해당 직군을 선호했다기보다 원하는 직장을 구할때까지 구직이 쉬운 편의점 등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금융·보험업 등 좋은 일자리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분포도가 젊은 세대 쪽으로 치우쳐 있고 고령 세대로 기울어진 업종은 대부분 좋은 일자리 비중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 비교해 산업별, 업종별 일자리 분포도가 뾰죡해졌는데 이는 일자리의 세대별 편차가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전자 부품, 컴퓨터, 의료기기 등 첨단 제조업과 전문, 과학 서비스 산업 등은 경쟁이 치열한 분야여서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 일자리 목표도 중요하나 장기적 관점에서 일자리 질을 높이고 노동자의 만족도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 발굴이 요구된다”며 “일본 등을 대상으로 주요 산업이나 업종에서 나타난 연령분리 현상과 영향을 연구해 일자리 정책에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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