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도 ‘소라넷 하니?’ 맨션 받았다…공공기관·정치인도 포함

음란물 공유 사이트 ‘소라넷’ 공식 트위터 계정 팔로워 중에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공공기관 등이 다수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소라넷’을 직접 단속하기 위해 만들어진 트위터 계정 ‘소라넷하니…?’(@rusoranetfollow)를 통해 알려졌다. 

‘소라넷하니’는 ‘소라넷’ 공식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한 누리꾼에게 일일이 “소라넷하니?”라는 공개 멘션을 보내왔다. 그동안 공개맨션을 받은 팔로워에는 박근혜 대통령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기업·정치인 등이 포함돼 있다. 대다수가 어떤 계정인지 모르고 일괄적으로 팔로잉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공기관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과 관리 허술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트위터 계정이 ‘소라넷하니’가 보낸 트윗을 블록 처리한 화면. 트위터 갈무리

‘소라넷하니’는 지난 9일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박근혜 소라넷 팔로했니…?”라고 적고 박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링크했다. 이 트윗은 순식간에 4000번이 넘는 리트윗을 기록했고 트위터를 갈무리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화제가 됐다. 

‘소라넷하니’가 지난 8일 소라넷’ 팔로워인 공공기관에 보낸 맨션. 트위터 갈무리

‘소라넷하니’ 트위터 계정은 지난 8일 개설됐다. 프로필 사진으로 영화 <검은 사제들>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이 검은 사제복을 입은 사진을 설정해 놓았다. 개설자의 휴대전화와 아이디 등도 공개했다. 

‘소라넷하니 ’ 트위터 계정. 트위터 갈무리

‘소라넷하니’를 통해 ‘소라넷’ 팔로워가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를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라넷하니’는 개정 하루 만에 이용정지 된 후 다른 계정으로 다시 개설됐지만 11일 현재 이용정지 상태다. ‘소라넷하니’ 측은 ‘소라넷’은 “왜 이용정지하지 않느냐”는 맨션을 트위터 운영자에게 보내기도 했다. 

국내 최대 음란물 공유 사이트인 ‘소라넷’은 1999년 만들어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 따라 불법·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국내 접속이 차단됐으나, 현재 다른 해외 우회 주소로 운영되고 있다. 소라넷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현재 38만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