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반대 시위 하던 여학생에게
시민들 다가가 우산 씌워줘고 우비 건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 않고 한 여학생이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서 있다. 소녀가 든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손팻말은 비에 젖어 위 아래가 우그러졌지만 빗속에도 홀로 꿋꿋하다. 이때, 한 시민이 근처 편의점에서 우비를 들고 달려온다. 또 다른 시민은 우산을 들고 소녀 곁에 머물렀다.
7일 오후 미디어몽구 김정환씨가 페이스북(
▷ 바로가기)에 최초 게시한 이 사진들은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번주 최고의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퍼져나갔다. 국정교과서 반대 시위를 하던 여학생에게 시민들이 다가가 우비를 건네고 우산을 씌워준 것이다. 딴지일보 게시판의 글쓴이는 “한 소녀가 빗속에 홀로 서서 국정화 반대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녀는 비를 맞으면서도 그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채 서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음 사진에서는 한 명의 시민이 우비를 들고 나타난다. “근처 편의점에서 우비를 사서 달려온 것”이라며 “우비를 사온 시민은, 소녀가 우비를 입는 동안 피켓이 바닥에 떨어져 젖지 않도록 피켓을 들어줬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다른 중년의 시민이 소녀에게 다가가 우산을 받쳐주며 대화를 나누는 듯한 사진도 덧붙였다.
가수 이승환씨는 이 사진들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뭉클해지는 새벽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러자 “작금의 사태가 미안하고 미안해서 자꾸만 목이 메인다” “아이도 잘못된 것을 아는데, 어찌 더 살았온 사람들이 잘못을 왜곡 시키는걸까” “대한민국 미래에 아직 희망이 살아있는 이유”와 같은 댓글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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