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넉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내각과 청와대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장차관과 기관장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기 시작했으며, 청와대 사람들도 꿈틀대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박근혜 사람들'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경제는 주력산업이 예외없이 경쟁력을 잃으며 수출이 연초부터 계속 쪼그라드는 심각한 구조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은 "우리나라는 선방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에 급급하고, 민생 파탄은 보수여당이 8년이나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야당 탓을 하기 일쑤다.
'국정화 역풍'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국정화 역풍'을 '총선 심판풍'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역량이 현재 야당에게는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박근혜 정권은 여론의 눈총을 개의치 않고 노골적으로 친박세력 구축을 위해 총선에 올인하고, 더 나아가 '친박의 정권 재창출'까지 꿈꾸고 있다.
18명의 장관중 벌써 7명이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모두가 핵심요직의 각료들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라는 쌍두마차가 연내에 새누리당으로 복귀한다. 20여일 전에 유일호 국토교통, 유기준 해양수산장관 등 친박 2명이 1차로 새누리당에 복귀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도 급작스레 총선 출마전선에 뛰어들었고,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도 곧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들의 대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찔끔 개각' 방식을 택하고 있다. 과거 개각때마다 무더기 낙마하는 인사 참사를 피하기 위해 몇차례 조각내 개각을 단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밖에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 김영호 전 감사위원, 김석기 한국공항공사사장,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차관급이나 공기업 사장들도 모두 총선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역시 모두 친박이다.
청와대도 마찬가지여서, 윤두현 전 홍보수석, 곽상도 전 민정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 박종준 전 경호실차장, 김선동 전 정무비서, 김종필 전 법무비서, 최상화 전 춘추관장, 전광삼 전 춘추관장,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김행 전 대변인 등이 모두 총선에 투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친박진영이 자신들의 사람으로 여기는 안대희 전 대법관, 최근 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워진 것으로 알려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총선 핵심지역에 투입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특히 TK(대구경북) 접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TK 신맹주' 운운하는 걸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유승민 파동'때 유 의원을 지지했던 대구 초선 7명을 모두 물갈이하겠다는 기세이고, 그러다보니 고향인 경주 출마설이 나돌던 정종섭 행자부장관을 대구에 투입할 것이란 얘기가 나도는 등 대구에 강한 친박후보들을 총투입하겠다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유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출마하는 서울 서초갑에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투입하려는 것도 "유승민계는 용납할 수 없다"는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야당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무후무한 대통령의 노골적 총선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보수진영 일각의 시선도 싸늘해, <조선일보>조차 10일 사설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 특정인 중심으로 텃밭의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지극히 협량(狹量)한 정치를 하려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다른 건 몰라도 선거는 자신 있다는 식으로 마이웨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럴수록 야권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커진다. '국정화 역풍'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총선 심판풍'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야권은 특단의 결단을 요구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옥석 가리지말고 모두 뭉치자는 '무더기 연합'을 주장하고 있으나, 그런다고 떠나간 민심이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민이 표심을 표출할 수 있는 '여야 1대 1 전선'이 시급하나, 동시에 옥석도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게 준엄한 민심이다. 국민의 냉소를 사고 있는 어중이떠중이는 반드시 솎아내라는 요구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1대 1 전선'의 중차대성이 간과돼선 절대로 안될 일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때 노무현 진영의 일부는 '순혈주의'를 주장하며 후보단일화에 반대했다. 어차피 후보단일화를 해도 이회창을 이길 수 없으니, 정체성이 모호한 정몽준과 단일화해 노무현의 순수성이 훼손돼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아니다. 국민을 믿고 해보자"는 결단을 내려 후보단일화를 단행했고,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언빌리버블(믿을 수 없다)"이라며 국민적 감동이 대폭발해 2002년 대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친박의 총선-대선 승리 시나리오가 가능할지 침몰할지의 열쇠는 지금 야권 수뇌부가 쥐고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경제는 주력산업이 예외없이 경쟁력을 잃으며 수출이 연초부터 계속 쪼그라드는 심각한 구조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여당은 "우리나라는 선방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에 급급하고, 민생 파탄은 보수여당이 8년이나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야당 탓을 하기 일쑤다.
'국정화 역풍'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국정화 역풍'을 '총선 심판풍'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역량이 현재 야당에게는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박근혜 정권은 여론의 눈총을 개의치 않고 노골적으로 친박세력 구축을 위해 총선에 올인하고, 더 나아가 '친박의 정권 재창출'까지 꿈꾸고 있다.
18명의 장관중 벌써 7명이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모두가 핵심요직의 각료들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라는 쌍두마차가 연내에 새누리당으로 복귀한다. 20여일 전에 유일호 국토교통, 유기준 해양수산장관 등 친박 2명이 1차로 새누리당에 복귀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도 급작스레 총선 출마전선에 뛰어들었고,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도 곧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들의 대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찔끔 개각' 방식을 택하고 있다. 과거 개각때마다 무더기 낙마하는 인사 참사를 피하기 위해 몇차례 조각내 개각을 단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밖에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 김영호 전 감사위원, 김석기 한국공항공사사장,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차관급이나 공기업 사장들도 모두 총선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역시 모두 친박이다.
청와대도 마찬가지여서, 윤두현 전 홍보수석, 곽상도 전 민정수석, 조윤선 전 정무수석, 박종준 전 경호실차장, 김선동 전 정무비서, 김종필 전 법무비서, 최상화 전 춘추관장, 전광삼 전 춘추관장,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김행 전 대변인 등이 모두 총선에 투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친박진영이 자신들의 사람으로 여기는 안대희 전 대법관, 최근 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워진 것으로 알려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총선 핵심지역에 투입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특히 TK(대구경북) 접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TK 신맹주' 운운하는 걸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유승민 파동'때 유 의원을 지지했던 대구 초선 7명을 모두 물갈이하겠다는 기세이고, 그러다보니 고향인 경주 출마설이 나돌던 정종섭 행자부장관을 대구에 투입할 것이란 얘기가 나도는 등 대구에 강한 친박후보들을 총투입하겠다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유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출마하는 서울 서초갑에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투입하려는 것도 "유승민계는 용납할 수 없다"는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야당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무후무한 대통령의 노골적 총선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보수진영 일각의 시선도 싸늘해, <조선일보>조차 10일 사설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 특정인 중심으로 텃밭의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지극히 협량(狹量)한 정치를 하려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다른 건 몰라도 선거는 자신 있다는 식으로 마이웨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럴수록 야권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커진다. '국정화 역풍'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총선 심판풍'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야권은 특단의 결단을 요구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옥석 가리지말고 모두 뭉치자는 '무더기 연합'을 주장하고 있으나, 그런다고 떠나간 민심이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민이 표심을 표출할 수 있는 '여야 1대 1 전선'이 시급하나, 동시에 옥석도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게 준엄한 민심이다. 국민의 냉소를 사고 있는 어중이떠중이는 반드시 솎아내라는 요구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1대 1 전선'의 중차대성이 간과돼선 절대로 안될 일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때 노무현 진영의 일부는 '순혈주의'를 주장하며 후보단일화에 반대했다. 어차피 후보단일화를 해도 이회창을 이길 수 없으니, 정체성이 모호한 정몽준과 단일화해 노무현의 순수성이 훼손돼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아니다. 국민을 믿고 해보자"는 결단을 내려 후보단일화를 단행했고, 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서 "언빌리버블(믿을 수 없다)"이라며 국민적 감동이 대폭발해 2002년 대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친박의 총선-대선 승리 시나리오가 가능할지 침몰할지의 열쇠는 지금 야권 수뇌부가 쥐고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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