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13 총선에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으로 다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안철수 대표는 노원병에 “자신이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품어준 정치적 고향”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지만 정작 현장에서 좌담회를 준비한 주민 3명과 한 두 마디 말과 악수만하고 떠났다. 안철수 대표에게 계속 따라다니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떠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지역구에서까지 보인 것이다.
▲ 8일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내 카페 '디앤디'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13 총선 노원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
이어 안 대표는 “상계동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격차해소”라며 “부모의 지갑 크기와 아이의 희망 크기가 비례하지 않아야 하고 아파트 평수가 아이의 꿈의 크기를 규정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기회의 출발선은 같아야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출마선언 내내 상계동 주민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 말미에 “허락해주신다면 다시 상계동에서 시작하겠다”며 “오늘 출마선언이라고 나왔지만 상계동 주민들에게 드리는 감사 편지”라고 전했다.
▲ 8일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내 카페 '디앤디'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13 총선 노원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
정작 안 대표는 주민들과 무슨 이야기를 할지, 어떻게 진행할지 알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참모진에게 “오늘 어떻게 진행되죠?”라고 묻고 참모진은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출마 선언 내용을 전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준비한 출마선언문을 읽은 후 안 대표는 주민 3명과 악수를 하고 한 두 마디 짧은 대화를 나눈 후 자리를 떠났다. 안 대표가 오기 전 기자들에게 신상 등을 알려 준 주민들은 당황한 표정이었다.
왜 애초에 준비한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냐는 물음에 행사를 준비한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8일 노원병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
이날 기자회견 이후 승리를 예측하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주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하고자 하는 일들은 오늘 ‘상계동 주민들에게 보내는 편지’(출마선언문)에서 말씀을 드렸고 이제 그 내용 가지고 주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야권통합론 이슈가 어떻게 해결될 지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보인다. 현재 안 대표는 ‘통합불가론’을 고집하고 있지만 국민의당 지도부인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강력하게 ‘통합론’을 내시우고 천정배 공동대표가 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한길 위원장의 주장이 거세지고 재탈당 등 당의 내분이 커지면 안철수 의원의 승리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자회견 이후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 있던 한 상계동 주민 심 아무개 씨(40대, 남)는 “안철수 의원에게 관심이 없다”며 “당파 싸움을 그렇게 하면서 말로만 국민, 국가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씨는 “서로 욕심도 줄이고 절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다른 당이랑 똑같다”며 “수신제가(修身齊家) 이후 치국(治國)을 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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