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시간·미시시피 완승, 대세론 재점화에도 '장기전' 불가피 전망
샌더스는 승부처 미시간 선전…힐러리 흑인 압도적 지지로 미시시피 완승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공화당 주류의 공세와 후발 주자들의 강력한 추격에도,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경선 제2 승부처로 꼽히는 '미니 슈퍼 화요일'을 일주일 앞둔 8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4개 주 경선에서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민주당의 경우,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이날 경선의 승부처로 꼽혀온 미시간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다소 앞서 '미니 슈퍼 화요일'을 거치며 재추격에 나설 여지를 마련했다.
이날 오후 10시 5분 현재 공화당은 트럼프가 중부 미시간 주와 남부 미시시피 주 등 개표가 진행된 2개 주에서 모두 승리를 확정지었다. 미시간 주와 미시시피 주는 각각 59명, 40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트럼프는 32%의 개표가 진행된 미시간 주에서 3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25.8%의 득표율로 '깜짝 2위'를 달리고 있으며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22.9%,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9.0%를 각각 기록했다.
또 16%의 개표가 진행된 미시시피 주에서도 트럼프는 과반에 육박하는 49.5%의 득표율을 압승했다.
크루즈 의원이 35.4%로 2위, 케이식 주지사가 7.9%로 3위, 루비오 의원이 4.6%로 꼴찌를 차지했다.
지난주말 켄자스, 메인 주 등을 크루즈 의원에게 빼앗기며 독주에 제동이 걸렸던 트럼프는 이날 선전으로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대결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주에서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진다.
현재로선 트럼프가 이들 2개 주에서 모두 승리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해 승부는 6월7일 마지막 경선까지 장기전으로 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이날 케이식 주지사가 미시간 주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대체로 선전을 펼침에 따라 '반(反) 트럼프' 전선 구축을 위한 나머지 후보 3명의 단일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루비오 의원은 이날 졸전을 펼친 데 이어 15일 대결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주 경선마저 패한다면 중도하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이 흑인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83%의 득표율로 남부 미시시피 주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56%가 개표된 미시간 주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49.9%, 클린턴 전 장관이 48.3%로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미시간 주는 147명의 대의원이 걸린 대형 주로 이날 대결의 승부처로 꼽혀온 곳이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미시간 주를 이겼더라면 15일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일리노이,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등 5개 주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하나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이 패배한다면 미주리와 오하이오, 일리노이 주 등에서 샌더스 의원이 승부가 할만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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