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 미국 민주당 대선의 미시건 경선에서 모든 여론조사를 뒤엎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승리를 거뒀다.
샌더스는 97% 개표가 진행된 9일 자정 현재 50.1%의 득표로 48%를 득표한 힐러리를 꺾었다.
지금까지 19개 주 경선을 거치는 동안 대의원 수에서 힐러리에게 200명 가까이 뒤지고 있는 샌더스로서는 향후 경선에서 유의미한 경쟁이 되기 위해 미시건은 작은 격차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었다.
전날까지 여론조사는 모두 힐러리가 30% 가까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나타나 샌더스 캠프는 패색이 짙었다. 경선 하루 전인 폭스2 디트로이트/미첼의 조사에 따르면 샌더스는 34%의 지지로 61%의 지지를 받는 힐러리에게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막상 두껑을 열자 샌더스는 처음부터 힐러리를 간발의 차이로 리드했고, 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리드를 지켰다.
미시건은 모두 116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큰 주일뿐만 아니라 5대호 주변의 쇠락한 미국 제조업 지역을 상징하는 ‘러스트벨트’ 경선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다. 민주당의 경우 노동조합들의 지지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오하이오(3월15일), 일리노이(3월15일), 위스콘신(4월5일) 등 다른 러스트벨트 주들에서도 여론조사에서 미시건과 비슷하게 힐러리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시건이 막상 실제 투표에서 여론조사와 다르게 결과가 나오면서 힐러리는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이날 남부 주인 미시시피 경선에서는 힐러리가 83%를 득표해 16%를 얻은 샌더스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샌더스는 당초 15%의 득표를 넘기지 못해 규정에 따라 대의원을 단 한 명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5%를 넘기면서 대의원을 건졌다. 이로써 남부 주 경선은 15일 플로리다를 제외하고 대체로 마무리됐다.
샌더스는 이날 미시건에서 63명, 미시시피에서 1명의 대의원을 추가해 52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고, 힐러리는 미시건에서 53명, 미시시피에서 28명을 추가해 74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위해서는 당연직인 슈퍼대의원까지 포함해 2383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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