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더스 지지자들이 힐러리 클린턴의 차량에 1달러 지폐를 뿌리는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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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를 놓고 격돌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샌더스 지지자들은 거액의 정치자금 기부 행사에 가는 클린턴의 차량 행렬에 1달러 지폐를 뿌리는 시위를 벌였다. 지폐는 한 샌더스 지지자가 자신의 돈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유명 영화배우이자 클린턴 지지자인 조지 클루니가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주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1인당 평균 3만3400 달러(약 3800만 원)를 기부했고, 가장 높은 기부액은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에 달했다.
행사의 주인공인 클린턴을 비롯해 공동 주최자인 클루니 부부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부부, 드림웍스 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 등 미국 할리우드의 '큰손'이 대거 모여 기부금을 내놓았다.
시위에 참가한 70여 명의 샌더스 지지자들은 "클린턴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부자들을 위한 대표적인 정치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풍자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1회 강연료가 샌더스 연소득보다 높아
클루니는 이날 시위에 대해 "저속하다(obscene)"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샌더스 지지자들이 옳을 수도 있지만, 정치활동을 위해서는 고액 기부자들이 내놓은 돈도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로 유명한 클루니는 평소에도 진보 성향의 정치·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며 유세를 돕고 있다.
그러나 같은 시각 클루니 자택의 옆집에 사는 샌더스 지지자 사업가는 27달러의 입장료만 받는 정치자금 기부 행사를 열어 맞불을 놓았다. 이들은 "돈이 모자라도 돌려보내지 않는다"라는 안내문까지 내걸었다.
샌더스가 권력층의 간섭에서 자유롭고, 서민을 위한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이처럼 클린턴과 샌더스의 신경전은 오는 19일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뉴욕 경선을 앞두고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날 클린턴 부부가 소득 내역을 공개한 결과 1회 평균 강연료 수입이 21만795달러(2억5000만 원)에 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샌더스의 2014년 연간소득 2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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