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서 복귀한 병사가 노란 리본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징계 받을 처지에 놓였다는 제보글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함께하고 가엾은 희생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왜 징계 대상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1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을 일으킨 글은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헬조선 늬우스’에 이날 오전 올라왔습니다. 헬조선 늬우스 운영자는 “휴가에서 복귀한 병사가 백팩을 검사 당했고 노란 리본이 있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정치중립을 지켜야할 군인이 이를 어겼다는 이유라는데 징계위원회는 월요일에 열린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운영자는 “갓 일병이 된 그 병사의 삶을 위해 해당 부대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단 (제보자가) 전역한 뒤 (부대이름을 공개하는 건) 괜찮을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페이스북 댓글에는 “어이가 없네”라거나 “언제부터 추모가 정치적 행위였나” “어느 부대인지 공개하라” 등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한 네티즌은 “(리본을 떼고)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고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그해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했습니다. 교황은 방한 둘째 날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고 그 자리에서 노란 리본을 선물 받았는데요. 그는 방한 기간 내내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같은 달 18일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리본을 떼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주요 외신과 기자회견을 가진 교황은 “누군가 리본을 단 지 반나절이 지난 뒤 ‘중립을 지켜야 하니 리본을 떼는 게 어떠냐’고 요구했다”면서 “인간의 엄청난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해줬다. 인간적인 고통 앞에 서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정치적이라고 비난하겠지만 나는 희생자와 유족을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란 리본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병사가 징계를 받는다는 제보가 정말 사실일까요?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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