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의 조직적 보이콧에 따른 17일 새누리당 전국위 무산은 사실상 새누리당이 '분당'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절대로 비박에게 당권을 줄 수 없다는 분명한 의지 표현이기 때문이다. "쪼개져도 할 수 없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친박진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동시에 친박계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여소야대가 된 마당에 친박은 무슨 배짱에서 이처럼 '분당 불사'를 외치나.
친박은 이날 전국위를 간단히 무산시킴으로써 당내에서 확고한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참패하고 영남에서도 친박계가 상당수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겼지만 비박계가 대거 출마한 수도권에서 궤멸적 타격을 입은 것과 비교하면, 친박계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가에서는 현재 친박-비박 역학 분포를 '7대 3' 정도로 분석한다. 앞서 <시사포커스> 같은 매체는 지역별 당선자와 비례대표 명단을 토대로 새누리당 당선자 122명을 '친박 85명, 비박 26명, 중립 11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다른 매체들도 엇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다. 과연 박 대통령 레임덕이 본격화할 경우 이같은 세력 분포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대단히 의문이나, 일단 현재로서는 친박이 '머릿수'에서 우위에 있음은 분명하다.
비박이 반발해 나가봤자 뚜렷한 머리가 없는만큼 그 숫자는 '몇명' 안 돼 대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검경이 전방위로 선거법 위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삼엄한 시점이기에 탈당 인사는 더욱 적을 것이란 느긋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이번에 비박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박 대통령과 친박은 계속해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박이 혁신위와 비대위을 장악해 거침없이 박 대통령과 친박을 몰아붙이면서 친박이 차기 당대표 경선에도 못나오도록 원천봉쇄하면 몰락은 시간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시쳇말로 "밀리면 죽는다"는 극한 위기감을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애당초 대선주자군이 빈약했던 친박은 이번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 히든카드들이 몰살을 당하면서 이제 남은 카드는 과연 대선에 뛰어들지도 불확실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뿐이다. 반면에 비박계는 아직 지지율은 낮으나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상대적으로 잠룡이 많다.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이들이 앞다퉈 '박근혜와의 단절'을 선언하면 박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출당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더욱이 만에 하나, 차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더라도 '비박 대통령'이 출현한다면 박 대통령이나 친박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어 보인다. 유승민 의원 등 비박에 대해 치를 떨 정도로 극도의 배신감과 적개감을 갖고 있는 박 대통령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일부 이탈자가 있더라도 이번에 당을 확고한 '친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총선 참패후 한달간 보여왔던 '저자세 쇼'를 끝내고 친박이 민낯을 드러낸 형국이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던 정진석 원내대표마저 한순간에 '식물 대표'로 만들 정도로 가차없는 반격이었다.
하지만 과연 박 대통령 레임덕을 막고 대선때까지 계속될 야권 분열하에 '친박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는 친박 뜻대로 흘러갈까. 단언컨대 답은 "노(NO)"다. 4.13 총선만 해도 박 대통령 등 친박은 야권의 사분오열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과반수를 넘어 개헌선까지 넘보는 압승을 확신했다가 말 그대로 쪽박을 찼다. 그동안 국민들이 속으로 얼마나 치를 떨고 있었는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벌한 '총선 탄핵'을 했던 국민들이 과연 바뀌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작금에 현정권과 친박이 보여주는 몰염치한 패권주의 행태, 그리고 더욱 급속히 악화되는 경제-민생은 '대선 탄핵'으로 이어질 공산이 아주 높아 보인다. 정진석 측이 "친박의 자폭으로 새누리당이 공중분해 됐다"고 개탄한 것도 결코 과장만은 아닌 것이다.
어쩌면 박 대통령은 훗날 사가들에 대해 '친박 정권'을 재창출하려 집착하다가 '보수 정권' 재창출을 좌초시킨 대통령으로 기록될지도 모를 일이다. 보수매체 등 보수진영이 지금 박 대통령에게 부글부글 끓고 있는 이 때문일 것이다.
여소야대가 된 마당에 친박은 무슨 배짱에서 이처럼 '분당 불사'를 외치나.
친박은 이날 전국위를 간단히 무산시킴으로써 당내에서 확고한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참패하고 영남에서도 친박계가 상당수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겼지만 비박계가 대거 출마한 수도권에서 궤멸적 타격을 입은 것과 비교하면, 친박계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가에서는 현재 친박-비박 역학 분포를 '7대 3' 정도로 분석한다. 앞서 <시사포커스> 같은 매체는 지역별 당선자와 비례대표 명단을 토대로 새누리당 당선자 122명을 '친박 85명, 비박 26명, 중립 11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다른 매체들도 엇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다. 과연 박 대통령 레임덕이 본격화할 경우 이같은 세력 분포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대단히 의문이나, 일단 현재로서는 친박이 '머릿수'에서 우위에 있음은 분명하다.
비박이 반발해 나가봤자 뚜렷한 머리가 없는만큼 그 숫자는 '몇명' 안 돼 대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검경이 전방위로 선거법 위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삼엄한 시점이기에 탈당 인사는 더욱 적을 것이란 느긋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이번에 비박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박 대통령과 친박은 계속해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박이 혁신위와 비대위을 장악해 거침없이 박 대통령과 친박을 몰아붙이면서 친박이 차기 당대표 경선에도 못나오도록 원천봉쇄하면 몰락은 시간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시쳇말로 "밀리면 죽는다"는 극한 위기감을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애당초 대선주자군이 빈약했던 친박은 이번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 히든카드들이 몰살을 당하면서 이제 남은 카드는 과연 대선에 뛰어들지도 불확실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뿐이다. 반면에 비박계는 아직 지지율은 낮으나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상대적으로 잠룡이 많다.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이들이 앞다퉈 '박근혜와의 단절'을 선언하면 박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출당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더욱이 만에 하나, 차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더라도 '비박 대통령'이 출현한다면 박 대통령이나 친박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어 보인다. 유승민 의원 등 비박에 대해 치를 떨 정도로 극도의 배신감과 적개감을 갖고 있는 박 대통령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일부 이탈자가 있더라도 이번에 당을 확고한 '친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총선 참패후 한달간 보여왔던 '저자세 쇼'를 끝내고 친박이 민낯을 드러낸 형국이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던 정진석 원내대표마저 한순간에 '식물 대표'로 만들 정도로 가차없는 반격이었다.
하지만 과연 박 대통령 레임덕을 막고 대선때까지 계속될 야권 분열하에 '친박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는 친박 뜻대로 흘러갈까. 단언컨대 답은 "노(NO)"다. 4.13 총선만 해도 박 대통령 등 친박은 야권의 사분오열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과반수를 넘어 개헌선까지 넘보는 압승을 확신했다가 말 그대로 쪽박을 찼다. 그동안 국민들이 속으로 얼마나 치를 떨고 있었는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벌한 '총선 탄핵'을 했던 국민들이 과연 바뀌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작금에 현정권과 친박이 보여주는 몰염치한 패권주의 행태, 그리고 더욱 급속히 악화되는 경제-민생은 '대선 탄핵'으로 이어질 공산이 아주 높아 보인다. 정진석 측이 "친박의 자폭으로 새누리당이 공중분해 됐다"고 개탄한 것도 결코 과장만은 아닌 것이다.
어쩌면 박 대통령은 훗날 사가들에 대해 '친박 정권'을 재창출하려 집착하다가 '보수 정권' 재창출을 좌초시킨 대통령으로 기록될지도 모를 일이다. 보수매체 등 보수진영이 지금 박 대통령에게 부글부글 끓고 있는 이 때문일 것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