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 놓고 설전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서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이날 CNN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칭찬하거나 무슬림 입국금지를 주장하는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일격을 가하자 트럼프가 고스란히 맞받아친 것.
클린턴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선에 출마하면 전 세계가 귀를 기울이고 주시한다"며 "그런데 트럼프는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말함으로써 무슬림 세계와 테러리스트에게 (우리가 무슬림을 싫어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본질적으로는 테러리즘의 대의에 더욱 많은 이들이 동참하도록 용병 모집책 노릇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통령직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며 "힘과 지혜뿐 아니라 안정감이 요구된다. 나는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는 이집트 여객기과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된 사고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어젯밤 그 여객기를 누가 폭파시켰는지 힐러리에게 물어보라. 또다른 끔찍한, 그러나 막을 수 있는 재앙이었다"고 반격에 나섰다.
또 "힐러리는 판단력이 나쁘며, 미국 역사상 이렇게 민감하고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는 "힐러리가 '무슬림 입국금지'라고 부르는 '일시적 무슬림 입국금지'가 테러리즘을 조장한다고 힐러리가 생각한다는 사실은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한 말이 맞았음을 입증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집트 여객기 실종 사고가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며 자신의 제안대로 '무슬림 입국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미국도 안전할 수 없다는 주장인 셈이다.
앞서 민주당 경선 라이벌인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초 한 유세에서 "최근 힐러리가 '샌더스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이 말에 내가 답을 하겠다. 나야말로 그녀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특별 후원 형식으로 자신의 슈퍼팩을 통해 수천만 달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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