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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피해자 추모 공간에 일베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조롱 화환’에 “정권 바뀌면 다 털어봐야 한다”고 분노했다.
진 교수는 19일 트위터에서 “어버이연합만이 아니라, 극우단체들, 극우매체들, 극우 인터넷커뮤니티들, 도대체 무슨 돈으로 운영해 나가는 건지”라며 “자본주의 경제상식으로 이해 안 되는 게 너무 많아요”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앞서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은 19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조롱 화환’을 보내 논란이 됐다. 근조화환의 리본에 ‘남자라 죽은 천안함 용사를 기리자,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고 적은 것이다. 해당 인물은 일베 게시판에 잔액 등을 적은 인증 글도 올렸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이다.
이번 살인사건이 ‘여성혐오’라는 사회적 맥락으로 읽으며 ‘여성이라 죽었다’는 상징적 구호로 추모 열기가 확산되는 것을 비꼰 것이다. 그러나 일베의 이런 행동은 되레 ‘여성혐오’ 맨얼굴을 보여주는 셈이 됐다.
천안함 사건을 등치시킨 것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내가 뭘 잘못 기억하고 있나? 천안함 용사들이 남자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여자들한테 칼을 맞아 순국했었나?”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아니면, 천안함에 어뢰를 쏜 북한 잠수함의 승조원들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해군의 여군들이었단 얘기인지”라고 힐난했다.
이어 ‘여성혐오’ 문제에 대해 진 교수는 남초현상, 빈부격차, 인터넷 익명 3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사상 최악의 ‘남초(男超) 현상, 총각 6명 중 1명이 짝이 없다고”한다고 지적하고 두번째로 “빈부격차, 고용불안정의 확대로 남성 하위층의 절망감, 사회적 불만이 증대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적인 성차별 의식이 인터넷-SNS 덕분에 집단적-익명적으로 표현될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짚었다.
SNS에서는 “이 사회의 바닥은 어디이고 부끄러움의 끝은 어디냐”, “난 일베들 배후도 진짜 궁금하다. 분명 수익모델도 없는데 이리 잘 굴러 갈 수가 있냐?”, “화환 보낸 일베인은 천안함 유가족과 생존자가 어떤 고통을 겪어왔는지 전혀 고려‧배려하지 않음. 조롱하기 위한 수단”, “꼬락서니가 어디서 낯이 익다 생각했는데 단식투쟁 때 그 앞에서 피자 먹었던 사건이 있구나”, “젊은층이 더욱 일베를 혐오하는 계기가 된 것 같네요”, “사회적 논란 유발시키는 일베. 계좌추적 통해 권력과의 커넥션을 캐고 싶다”, “화환까지 보내면서 자신들이 사회의 암적인 존재인 걸 홍보하다니 대단한 정성임”, “일베 화환 그대로 그 자리에 보존해야. 2016년 이 땅의 여성혐오의 맨얼굴로 기억해야 한다” 등의 글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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