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차 탈당 시작...박순자 탈당 반기문 지지율 하락에 탈당 동력 약화, 자멸적 해체 수순 전망도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3선·경기 안산 단원을)이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하기로 하는 등 비박계와 수도권-충청권 의원들이 본격적인 탈당 움직임을 보여, 새누리당 2차 탈당 사태가 시작된 양상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 평생의 가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바른정당에 입당을 결정했다”며 “어떻게든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국민여당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다 싶어 저 하나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온 국민을 공포에 빠트린 메르스 사태와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 아홉명을 남겨둔 상식 밖의 세월호 참사에서 무능의 끝을 보여주었다”며 “국정운영에서 야당보다는 나을 거라고 믿었던 보수층의 마지막 기대감마저 짓밟았다”며 거듭 새누리당을 맹비난했다.

탈당을 선언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 열리는 현판식과 창당준비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수도권 비박계인 박 의원의 탈당은 2차 탈당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충청권이 지역구인 박덕흠 의원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돕기 위해 탈당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박덕흠 의원이 이미 오래 전부터 반 전 총장 귀국후 탈당을 공언해온 상태다. 일부 충청권 의원들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비박계 의원들도 오는 25일 오찬 회동을 갖고 탈당 등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25일 오찬에는 지난달 바른정당 창당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가 탈당을 보류한 지역구 의원 5명 중 상당수와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등 일부 의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대목은 탈당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여겨져온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후 어지러운 행보를 하면서 지지율이 정체 또는 하락 양상을 보여 탈당의 동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지지율도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탈당파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비박계 등이 기대를 걸어온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탈당 동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새누리당이 사실상 자멸적 해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