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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22, 2017

김용민 변호사 “박지만 수행비서의 사망, 시점이 어색해”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114] 김용민 변호사

지난해 12월 중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 사건을 다뤄 화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송이 나가자마자 재조사를 요청했고 시민도 특검에서 수사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그리고 새해를 맞은 1월 1일 박지만 EG 회장의 수행비서인 주 모 씨가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원인을 심근경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걸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전에도 박 대통령 주위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주 모 씨 사망을 어떻게 봐야 할지 궁금해 박 대통령 5촌 살인 사건과 관련해서 재판받는 주진우 시사IN 기자와 김오준 딴지일보 총수의 변호인으로 법무법인 양재의 김용민 변호사를 지난 17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변호사는 주 모 씨 사망에 대해 “이거 하나만 놓고 보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와서 단순히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사건 하나만 놓고 볼 게 아닌 것 같다”라며 “아시다시피 전에도 사망 사건이 계속 있었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5촌 살인 사건을 다루고 거기 수사에 문제점이 많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는 얘기가 나온 뒤 사망해서 시점도 어색하다”고 의문을 던졌다.

주 모 씨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이에 김 변호사는 “비서실에서 근무한 수행비서란 것밖에 알려진 게 없지만 이 사람의 위치를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면서 “박 회장의 비서실장은 정용희 씨인데 정윤화-최순실 쪽에서 심어놓은 사람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물론 주 모 씨는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 재판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인물은 아니지만 비서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대부분 알만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제작진과 김 변호사가 두바이에 가서 제보자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두바이 제보자에 대해 자세히 듣고 싶었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건 아닌데 검증이 안 돼서 말을 못 하는 거다. 두바이 다녀와서 지금까지 검증 기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서 “두바이에서 얘기가 나온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들을 추적하면 사람들이 안 만나거나 사라지거나 심지어 죽어서 검증이 안 되니 못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변호사는 <GO발뉴스> 독자들에게 “너무 강한 충격에 부딪히면 마비 상태도 멍해서 감각이 없는 것처럼 지금이 그런 상태가 아닌가 생각한다. 최순실-박근혜 뉴스를 보면 웃음 밖에 안 나오고 욕도 하기 귀찮은데 그런 걸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해 서로 위로하면 좋겠다”고 연대를 당부했다.

  
▲ 김용민 변호사 ⓒ 이영광 기자
다음은 김용민 변호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사망한 박지만 수행비서 주씨, 많은 걸 알고 있을 위치”

- 1일 박지만 EG 회장의 수행 비서였던 주 모 씨가 사망한 것이 알려졌잖아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거 하나만 놓고 보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와서 단순히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잖아요. 그러나 이 사건 하나만 놓고 볼 게 아닌 것 같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전에도 사망 사건이 계속 있었고 사망 시점도 어색하잖아요. 이 사람이 사망한 시점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5촌 살인 사건을 다루고 거기 수사에 문제점이 많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는 얘기가 나온 뒤 사망했단 말이에요. 물론 주 모 씨는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 재판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인물은 아니에요. 하지만 비서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대부분 알만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죠.”

- 주 모 씨는 어떤 인물인가요?
“비서실에서 근무한 수행비서란 것 밖에 알려진 게 없어요. 그러나 이 사람의 위치를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소위 말해 정용희 씨라는 비서실장이 있거든요. 비서실장과의 관계를 확인해 봐야 하는데 정 비서실장은 정윤화-최순실 쪽에서 심어놓은 사람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와요. 그래서 관계가 어디인지를 봐야 할 것 같기는 해요.

한창 박근혜 후보가 대선을 준비할 때에는 목표가 같아서 박 회장과 최순실 쪽 사이가 나쁘지 않았어요. 그때 정용희가 박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거든요. 그래서 혹자는 ‘박지만도 정윤회와 최순실이 감시하고 관리하던 사람이 아니었냐? 박지만이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박지만이 뭔가를 한 것 같기는 하지만 실제 뒤에선 정윤회가 일을 다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실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인터뷰가 나왔을 텐데 박용철 씨가 사망하기 전에 거래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거래 상대방에 정윤회가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박지만의 수행비서로 있었던 주 모 씨가 단순히 자연사한 것인지 아니면 의문사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의문사라고 한다면 뭔가 숨기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게 5촌 살인 사건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이는 거죠.”
- 기사를 보니 부검해서 최종결과는 2주가 걸리지만, 구두소견은 심근경색이라고 하던데..
“경찰에서 타살 흔적이 없다고 브리핑을 했어요. 방송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5촌 살인 사건에서 핵심 증인이 되어야 할 사람이 라면 먹다 사망했잖아요. 그분이 천식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하는데 주변에 확인한 바로는 천식이 있지 않았다고 해요.

그 사람은 박용철과 박용수가 만나서 술을 마실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에요. 어떻게 보면 중요한 사람이죠. 그 사람은 공교롭게도 대통령 후보가 선거 운동하기 전에 사망해요. 그 당시 언론은 조용했고 한참 뒤 저희가 재판하며 밝혀진 거잖아요.
  
▲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캡처>
그런 맥락에서 보면 그 사람의 죽음도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아요. 그런데 공교롭게 많은 걸 아는 사람이었죠. 이번에 사망한 주 모 씨 같은 경우에도 많은 걸 알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고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 죽음이라서. 의심이 가는 거죠.”
“국가기관이 제 역할 안하고 자꾸 숨겨…특검 적극적 수사 필요”
- 2012년 대선 기간에 박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이춘상 씨도 사망했죠. 교통사고로 알려졌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나요?
“의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 있는지까지는 모르겠어요. 그 당시 박 후보 태도가 어땠는지를 살펴보면 의심의 소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얘기 내면 박용철이 사망했을 때 박 대통령이 자기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거든요. 그건 너무 심한 거짓말이었던 거죠. 박용철은 박 대통령이 2007년 후보 시절이었을 때 그림자처럼 경호했어요. 그리고 친척으로 모든 일을 해준 사람이에요. 또 육영재단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회관 관장으로도 일했어요. 그리고 박지만이 운영하는 EG라는 회사에서 임원을 하는 등 집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사람이에요. 모를 수 없는 사람이죠.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라고 잘라 버렸단 말이에요. 그래서 박용철의 죽음이 더 의심스럽고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거예요.”

- 동행한 사진도 있는데 모른다고 부인한 의도가 있을 거 같은데 뭐일까요?
“동행한 사진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모른다고 한 이유를 쉽게 납득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박근혜가 박용철과의 관계를 부인해야 하는 필요성이 박 대통령에게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고, 그 필요성이 결국 박용철의 죽음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하게 되는 것이지요.”

- 지난해 12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뤘잖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그동안 저희가 재판하면서 의혹을 제기했거나 재판 과정에서 새로 확인된 것들을 방송에서 충실히 다룬 부분이 있거든요. 물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더 나아가서 취재를 통해 새로 확인되거나 그동안 ‘아마 그럴 것이다’라고 추정한 것들을 증언을 통해 확인한 것은 진일보했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방송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방송에서 직접 얘기한 건 아니지만, 반송 전체 흐름을 보면 결국에는 그런 흐름으로 가는 것 같아요. 박용철, 박용수 죽음에 실질적인 이득을 얻거나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박 대통령이나 최순실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던져줬거든요. 그런 부분이 좋았죠.”

-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처음부터 그랬는데 결국 이 사건은 박근혜 정부가 견고했을 땐 아무도 나서지 않았어요. 의심은 가는 데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탄핵 정국으로 흘러가다 보니 주변에서 용기를 내어 말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 한 거예요. 그러나 아직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서지 못하는 점이 아쉽죠. 때문에 후속 보도도 하면 좋겠어요.

더 중요한 것은 국가기관에서 이 사건 처리를 해줘야 하는 거죠, 방송사에서 확인하는 건 한계가 있거든요. 국가기관에서 자꾸 숨기려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게 박용철 씨가 사망한 날과 전날 전화통화 내역을 보면 이 사람의 행적이나 누구를 만났는지 그림이 그려지거든요. 검찰에 통화내역은 확보가 돼있어요. 그래서 검찰이 통화내역을 법원에 제출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절대 제출 안 해요. 그리고 가족들이 정보공개 청구를 했어요. 그러나 검찰은 새로운 논쟁을 야기할 수 있어서 못하겠다고 거부했어요.”

- 여러 가지가 의심스럽네요.

“맞아요. 왜 그걸 그렇게 숨기는지 알 수가 없는 거죠. 그리고 특검에서 수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는데 제 생각으로는 특검에서 수사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검찰에선 손을 놓았고 오히려 덥기에 급급했던 사건이기 때문에 특검에서 관련 사건으로 인지해서 수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특검에서 적극적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12일17일 방송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대통령 5촌 살인사건 미스터리’편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윤회가 개입한 정황이 나오고 정윤회가 그 당시 최순실의 관계가 좋았던 시기라서 최순실이 과연 몰랐을까죠. 그리고 어떤 조폭이 태국인가에서 인터뷰했는데 ‘최순실에 지세해서 내가 박용철을 제거했다’는 취지의 기사까지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최순실과 연결고리가 계속 생기고 있어요. 의심스럽단 말이죠.

그럼 최순실이 박용철을 제거했다고 가정한다면 누구를 위했냐는 생각해봐요. 그럼 답이 나오는 거죠. 그래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한 사건입니다. 박근혜, 박지만, 최순실 정윤회의 민낯이 드러날 수 있는 사건이에요.”

“박용철 선거 당시 ‘두려운 존재’ 돼…자잘한 복수 좋아하는 朴의 침묵”

- 관련해서 두바이도 다녀오셨잖아요. 어떤 말이 나왔어요?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건 아닌데 검증이 안 돼서 말을 못 하는 거예요. 얘기하면 검증이 안 된 걸 가지고 의혹 제기하다 끝날 수 있거든요. 두바이 다녀와서 지금까지 검증 기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아무도 나서지 않는 거예요. 두바이에서 얘기가 나온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들을 추적하면 사람들이 안 만나거나 사라지거나 심지어 죽어 있는 거예요. 검증이 안 되니 못하고 있거든요. 중요한 건 두바이에서 얘기했던 제보자가 얼마만큼 어떻게 아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얘기했던 것들이 현실로 드러나서 보이는 건 맞거든요.”

- 두바이 제보자는 어떤 위치에 있었던 인물이죠?

“신변 보호 때문에 말할 수는 없어요. 많아 알고는 있더라고요. 재판 기록에 있는 얘기 중에서 기록을 보지 않으면 모를 얘기가 있어요. 재판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얘기가 몇 가지 있더라고요. 그걸 콕콕 짚어서 알더라고요. 그래서 이 사람이 알 수 있었던 지위에 있었던 것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진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캡처>
- 녹음테이프가 있다고 나오던데 확보가 되었나요?

“저희는 확보를 못 했고 제작진도 그걸 가진 여성이 있다는 정도까지 확인한 것 같아요. 그런데 녹음테이프 안의 내용이 재판과 관련된 얘기만 놓고 보면 큰 충격을 주는 내용이 아닐 수 있어요. 쉽게 말해 거기 녹음된 내용은 박지만이 박용철을 시켜서 신동욱을 살해하라고 했다는 지시가 녹음 됐다고 하는데 지시를 한 박지만의 음성이 녹음 된 것이 아니라 박지만의 지서실장인 정용희라는 사람이 박용철에게 ‘회장님 지시예요’라고 말한 게 녹음 돼 있다는 거예요. 한 다리 건넌 얘기라 박지만이 모른다고 부인하면 끝나는 얘기예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녹음테이프 때문에 살해됐다면 그를 제거한 사람은 박지만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잖아요. 만약 지시자가 박 대통령이라면 뭐하러 그것 때문에 박용철을 제거하겠어요. 그래서 녹음테이프는 파괴력이 없을뿐더러 박지만 얘기에요. 박용철은 육영재단 폭력사태 이전부터 살해될 때까지 박씨 집안의 궂은일을 다 해준 사람이에요. 그래서 가장 아픈 곳을 많이 아는 사람이죠.

그 당시 박용철이 사실상 버림을 받는 과정이었단 말이에요. 그런 과정에서 딜을 하다가 살해되는 게 이해되는 얘기인 거라서 녹음테이프 때문이 아니라는 거죠. 그렇게 되면 박지만이 살해 지시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만 남고 끝나는 거죠. 그러나 그게 아니라 사실은 선거 무렵 박용철은 굉장히 두려운 존재가 된 거죠. 그래서 제거가 된 게 아닌가 의심하는 거예요. 때문에 다른 이면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얘기를 하는 건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에요. 합리적인 이유 중 하나가 5촌 사건을 수사한 강북경찰서장이 20대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단 말이에요. 그게 말이 안 되는 일일 수도 있거든요. 자잘한 복수하기 좋아하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5촌 조카 살인 사건에 기자들이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걸 수사하지 않고 자살로 덮어버린 경찰 서장이에요. 미운 게 당연하거든요.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 잘 나가다 보니 이 사건을 덮어버리는 게 박 대통령에게 유리하니 저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란 합리적 의심을 하는 구조가 되는 거죠.”

- 주진우 기자가 라디오 인터뷰 나와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적 있다고 했는데 변호사님도 그런 걸 느끼신 적 있어요?
“직접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기는 한데 지난해 제 차 타이어가 연속으로 펑크가 난 적이 있거든요. 이상하단 생각을 했었고 그것 이외에는 제가 피부로 느끼는 신변 위협이 아직은 없어요.”

- 미행 느낌도 없나요?
“그건 제가 둔해서 잘 모르겠어요(웃음). 물론 신경이 쓰이는 건 조금 있어요. 신동욱 씨를 변론했던 윤 모 변호사님이 신변의 위협이나 협박을 당한 것처럼 나와요. 실제 저희도 그런 얘기를 건너서 듣기는 했거든요. 그렇다 보니 이 사건을 변론하는 저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염려가 있어서 신경은 쓰죠. 그래서 혼자 산에 안 가고 운전 조심하죠.”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정치나 사회구조나 시스템, 가치관까지 격변하는 것 같아요. 너무 강한 충격에 부딪히면 마비 상태도 멍해서 감각이 없는 것처럼 지금이 그런 상태가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스스로 우리 힘을 확인하면서 충격이나 가치관의 변동을 우리 스스로 이겨내고 만들어 내는 것을 계속해 내가야 하지 않을까 해요.

광장에서 촛불의 힘이 가장 강력하게 드러나기는 하는데 그 힘이 일상에서도 여전히 퍼져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웃지만 웃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웃어야 하는 상황인 거잖아요. 최순실-박근혜 뉴스를 보면 웃음 밖에 안 나오고 욕도 하기 귀찮은데 그런 걸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해 서로 위로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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