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론조사로 본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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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이 총체적 난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지리멸렬 상태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보수 주자 중 독주가 예상됐던 홍준표 경남지사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 비호감도 81%’의 결과가 나왔다.
바른정당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 암울하다. 유승민 의원은 지지율 미달로 갤럽의 대선 주자 집계에서 제외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대선 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한국갤럽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홍 지사는 전주 대비 1% 포인트 올라 2%를 기록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1%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황 권한대행은 여론조사 중인 지난 15일 불출마를 선언했는데도 7%를 얻었다. 세 사람을 다 합해도 지지율은 10%다. 갤럽 측은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소식을 접하지 못했거나 여전히 출마를 바라는 유권자들이 일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실시된 갤럽 조사에서 1∼3%대 지지율을 유지했던 유승민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빠졌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없었다. 갤럽은 지지율을 조사할 때 후보 이름을 제시하지 않고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만 묻는다. 응답자의 0.5% 이상이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혀야 ‘1%’로 집계된다고 한다. 갤럽 관계자는 “바른정당 지지자들조차 유 의원과 남 지사를 당선 가능한 후보로 안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지지율은 정의당(5%)에도 밀린 4%였다. 범보수 주자들의 비호감도는 야권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홍 지사는 81%, 유 의원은 69%였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당은 전날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홍 지사를 제외하면 지지율은 미미하다. 바른정당은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양자대결로 확정됐다. 양당 모두 경선 흥행을 기대하고 있지만 “‘도토리 키재기’ 식 경선에 누가 관심을 갖겠느냐”는 우려가 크다.
때문에 관심은 보수·중도 통합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당 초선 의원 26명은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바른정당을 포함한 범보수 통합을 당 지도부에 건의키로 했다. 초선 43명 중 절반 이상이 참석할 만큼 위기감이 컸다. 반면 바른정당 주자인 남 지사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정농단 세력이 없어지지 않는 한 한국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정당에서 남 지사 지지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8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다.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3%로 1위를 유지했고, 안희정 충남지사(18%)가 뒤를 이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10%, 이재명 성남시장 8%, 심상정 정의당 대표 1%로 집계됐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 등 민주당 주자 세 명의 지지율 합은 59%로 지난주보다 2% 포인트 올랐다. 호감도는 안 지사(56%)가 가장 높았다.
글=권지혜 이종선 기자 jhk@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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