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전문가들 "회당 최소 50만원"..매일 받으면 대통령 연봉과 비슷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윤준호 기자] [미용 전문가들 "회당 최소 50만원"…매일 받으면 대통령 연봉과 비슷]
17일 오전 7시30분.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첫 손님이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 전속 미용사 정송주·정매주 자매였다. 각각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와 화장을 전담해온 이들이다.
송주씨는 이달 14일부터, 매주씨는 15일부터 매일 아침 고급택시를 타고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이날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1시간 정도 사저에 머물렀다.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박 전 대통령은 외부 인사와 접촉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자매만큼은 매일 아침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사저에 들어가서 박 전 대통령의 머리와 화장을 하고 있는지는 확인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씨 자매가 청와대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의 머리와 화장을 담당했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현재도 계속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용업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미용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 서울 강남에서 유명한 원장급 전문가가 매일 직접 출장해 머리 모양을 손질해주고 화장을 해준다고 가정하면 최소 월 1000만원 이상 비용이 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 청담동 한 미용실 원장 A씨는 "올림머리 헤어는 2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메이크업(화장)은 10만원 정도 한다"며 "여기에 출장비까지 감안하면 한 달에 최소 1000만원은 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청담동 헤어숍 디자이너 B씨는 "헤어+메이크업은 20만원 정도 받는데 출장이면 2배를 받는다"며 "원장이 직접 가면 프리미엄으로 10만원 정도 더 붙는다"고 설명했다.
서울 신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C씨는 "연예인 등 매일 꾸며야 할 필요가 있는 분들은 연 단위나 월 단위로 전속 계약을 맺고 일부 할인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미용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 미용 비용은 회당 50만~7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매일 서비스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억8000만원~2억5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다. 물론 할인 혜택은 가정하지 않은 금액이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전 연봉은 2억1201만8000원이다. 하지만 파면 이후 박 전 대통령의 공식 수입은 국민연금 월 168만원과 이자소득 약 100만원이 전부다. 박 전 대통령이 보유한 예금은 지난해 신고 기준 9억9824만원이다. 이자소득은 국내 시중은행 정기 예금금리 약 1.5%를 감안해 계산(세금 제외)했다.
사정이 이러니 고가의 미용 서비스를 어떻게 받는지 궁금증을 낳는다.
정씨 자매는 2013년부터 박 전 대통령 올림머리와 화장을 전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16일에도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는 의혹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소환조사를 받기도 했다.
김평화 기자 peace@, 윤준호 기자 hiho@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