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향해 환호하는 지지자들 보면서 만감 교차해 그런 듯"
"침대 매트리스 비닐도 그대로…보일러로 집안 연기 자욱해"
"침대 매트리스 비닐도 그대로…보일러로 집안 연기 자욱해"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청와대 관저에서 12일 삼성동 사저로 퇴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보며 만감이 교차해 눈물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바깥에서 말씀을 하실 때 눈물을 흘리시는 걸 봤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제가 처음에 박 대통령께서 하는 말을 받아 적지 못해서 확인을 하기 위해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며 "얼굴을 뵈니 볼 화장이 (눈물로) 지워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울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하지 않았냐"며 "슬프고 기쁜 것을 떠나서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에도 여러 가지가 녹아져있다고 보면 될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내부가 정돈이 아직 안 돼 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사저 안에 놓인 침대가 아직 매트리스의 비닐이 안 벗겨져 있었다"며 "보일러를 4년 동안 안 틀다가 틀려고 해서인지 집안에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아까 말씀하신 걸 또박또박 이야기해주셔서 제가 써서 가지고 나와 발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뒤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과 전직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헌재 판결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사실상 불복을 한 것으로 읽혀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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