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조카 장시호에게 삼성동 자택 집기 빼줘
[앵커]
박 전 대통령 거처인 삼성동 집은 단순한 자택이 아닙니다. 이 집에도 역시 최순실 씨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죠. 앞서 저희 JTBC는 최 씨 일가가 27년 전 삼성동 집 계약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제보받아 전해드렸고, 이후 특검도 수사를 집중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특검은 삼성동 집의 구입 과정은 물론 이후 자택 관리도 최 씨 측이 해온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한 몸처럼 움직였던 정황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구입한 시점은 1990년 7월입니다.
특검은 계약 과정에서 최순실 씨의 모친 임선이 씨가 모든 계약을 진행했고 구입 자금도 대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최 씨가 '이익 공유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후 자택 관리도 박 전 대통령이 아닌 최 씨가 해왔다는 정황 증거가 여럿 드러났습니다.
특히 최 씨가 자신의 직원 문모 씨를 시켜 자택 관리와 수리 등을 해왔고, 자택에 상주하는 관리인 급여도 최 씨가 직접 지급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 씨는 또 2015년 10월쯤 삼성동 자택에 있는 침대와 서랍장 등 집기를 빼내 서울 압구정동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조카 장시호 씨 집으로 옮겼습니다.
최 씨는 당시 생활 집기가 필요한 장 씨에게 "중고를 줄 테니 일단 쓰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가 박 전 대통령 허락 없이 가구 등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긴밀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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