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속도·용량 제한없는 데이터요금제 출시
1인당 데이터사용량 7.5GB…고가요금제 시장 열려
데이터나눠쓰기 제공량도 월40GB로 업계 최대
데이터가난 시달리는 중가이용자 대거 옮겨갈 듯
1인당 데이터사용량 7.5GB…고가요금제 시장 열려
데이터나눠쓰기 제공량도 월40GB로 업계 최대
데이터가난 시달리는 중가이용자 대거 옮겨갈 듯
LG유플러스가 속도 제한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가요금제 가입자 유치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1인당 데이터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 속에서, '데이터 가난'에 허덕이는 중가이용자를 고가요금제로 끌어올림으로써 매출확대를 노린다. 파격 요금제의 선제적인 출시로 가입자 빼앗기까지 꾀할 수 있다.
22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2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월 8만8000원이다.
그동안 통신업계는 '가짜 무제한요금제'를 판매해왔다. 고객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할 경우 속도에 제한을 걸었다.
국내 A통신사의 경우, 8만8000원짜리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서 20GB의 기본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데이터가 소진되면 하루에 2GB씩 추가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이마저도 다 쓸 경우 최대 3Mbps의 속도로 제한을 건다.
고화질 동영상을 즐기기 위해 무제한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라도, 기본제공량 소진 이후 월말께 속도제한에 걸리면 저화질 영상을 시청할 수밖에 없어 불편이 컸다.
LG유플러스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제한요금제 가입자 4명중 1명은 기본데이터를 100% 소진하고 속도제한을 경험했다. 월 평균 약 6일 간 속도 제한을 받아 TV시청이나 쇼핑 등 고화질 영상·이미지가 필요한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겪었다.
진짜 무제한요금제 출시로 데이터 부족에 시달리던 이용자들의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게임·음원 등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이용이 급증하면서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매월 치솟고 있다. 작년말 LG유플러스의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대비 17.2% 증가한 7.5GB에 달했다. 8만원 이상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전체의 2.7%에서 지난해 4분기 10%까지 급증했다.
SK텔레콤과 KT는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을 공개하지 않지만, 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공통된 트렌드다. 두 회사 역시 소비자 불만 해소, 고가요금제 가입자 확대를 위한 요금제 개편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진짜 무제한요금제를 출시한 상황에서, 자사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고객 혜택 강화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게 됐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진해 소량의 데이터 추가 요금이 꾸준히 발생하는 고객에겐 특히 경제적인 선택지다.
가령 '데이터 6.6'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월 5만5990원으로 6.6GB를 기본으로 쓸 수 있다. 여기서 데이터 상품권으로 5GB를 더 사용할 경우 3만3000원을 더 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를 쓰면 동일한 가격으로 초과 요금 부담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물론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번 요금제는 데이터 주고받기·셰어링·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업계 최대인 월 40GB까지 제공한다. 이 역시 통신비인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4인가족 기준, 엄마가 진짜 무제한요금제에 가입하고 나머지 3인에게 13GB씩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 엄마만 고가요금제에 가입하고, 나머지 3인은 저가요금제에 가입해 데이터를 나눠쓰면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 부사장은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국내 통신 시장 전체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출시하는 요금제는 업계의 실질적인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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