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삼성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소송비용을 대신 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검찰 조사에서 털어놓은 내용입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로 삼성이 다스 소송비용을 대신 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검찰에 진술한 내용입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다스 소송비용 삼성 대납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삽니다.
김 전 기획관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삼성 측에 대납을 요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다스가 미국 법률회사 에이킨검프에 내야할 돈은 40억 원 정도.
삼성은 그 돈을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에이킨검프에 쪼개 보냈습니다.
검찰은 삼성이 그 대가로 이건희 회장의 특별사면을 챙겼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뇌물수수 사건으로 규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 진술이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다스와 삼성의 또다른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는 이미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소송비 일부의 수상한 흐름도 추적 중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삼성 대납금 40억 원 가운데 10억 원 정도를 요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소송비용이 30억 원 정도로 마무리 된 뒤 남은 돈이라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 관리인들을 모두 구속하고 뇌물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르면 3월초에 소환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이승재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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