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본사, 1월 만기도래한 한국GM 대출 3.8억불 회수..배리 엥글 사장 곧 방한, 구체적 제안 나올지 주목
GM 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대출 일부를 지난달 회수했다. 사정이 어려워 한국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구하면서 본사는 자금을 회수해 간 것이다. GM의 본심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한국GM은 2월말에도 7200억원의 본사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배리 엥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조만간 방한할 예정이어서 GM측의 공식적인 제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 본사는 한국GM에 빌려준 자금 중 지난달 만기 도래한 3억80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회수했다.
한국GM은 본사로부터 차입한 자금 중 3억8000만 달러의 외화차입금과 7220억원의 원화대출금 만기가 지난달말 도래했다. 한국GM은 이중 3억8000만 달러의 상환을 위해 산업은행에 대출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이에 응하지 않자 GM 본사는 한국GM으로부터 3억8000만 달러를 회수하고 원화대출금 7220억원의 만기는 2월말까지 1개월 연장했다.
자금난에 빠져 있는 한국GM의 대주주로서 자금지원을 해줘야 할 상황에 오히려 대출을 회수한 셈이다. 한국GM은 지속적인 손실로 지난해 1분기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다. 한국GM은 2014~2016년까지 3년간 1조971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약 1조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GM이 본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3조921억원, 연간 이자 비용은 1343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GM이 2월말로 연장해 놓은 대출을 또 회수하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GM 본사가 한국GM을 살릴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GM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협조키로 한 만큼 실사를 완료할때까지는 최소한 대출 회수는 중단하는 것이 순리에 맞다는 것. GM이 산은의 실사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리적으로 2월말까지 실사를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GM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리 엥글 사장이 조만간 다시 방한해 정부 당국자를 면담할 예정이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 발표 후 첫 방한이어서 GM측의 구체적인 제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엥글 사장은 지난 1월 방한해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정부 당국자들과 면담했지만 정부는 GM측으로부터 공식 제안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GM측은 우리 정부에 구두로 신규 투자시 산은의 참여와 세제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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