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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December 15, 2015

김석균 “123정장에 기자회견은 지시…‘퇴선명령’은 기억 안 나”

ㆍ세월호 청문회 이틀째
ㆍ“잠수사 투입은 거짓” 추궁하자 “잠수 의미 아니다”
ㆍ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 “오늘 청문회 참석하겠다”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 15일 열린 세월호특조위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후 김경일 전 123정장의 기자회견을 지시한 것이 본인이라고 시인했다. 김 전 청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견해를 밝히다가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김 전 청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참사 직후 123정장에게 기자회견을 지시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청장은 “구조활동과 관련해 많은 의혹제기가 있어서 123정장에게 있는 그대로 밝히라고 했다. 국민에게 알려야 할 의무라고 생각해서 홍보담당관에게 지시를 했다”고 답했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퇴선명령을 했다고 밝히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직원들에게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들은 적 있지만 (퇴선명령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YMCA대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해 4월28일, 김경일 당시 목포해경 123정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세월호 사고 현장에 도착해 퇴선명령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해경이 세월호 내부 승객들에게 퇴선명령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거센 비난여론이 일던 때였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정장은 퇴선명령을 내린 적이 없던 것으로 판명됐다. 

김 전 청장은 ‘왜 잠수사 500여명이 투입됐다고 거짓 브리핑을 했느냐’는 이호중 위원의 추궁에 “‘투입’은 잠수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잠수인력을 집합시킨 것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은 “유가족들은 수색 상황에 가장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걸 알고도 그렇게 말했다면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고 몇몇 유가족은 흐느꼈다.

김 전 청장은 이어 2009년 일본 아리아케호 침몰사고를 예로 들며 “(이 사건에선) 선장이 남아서 모든 탑승객들을 구조했다”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잠수사가 온다 해서 살 줄 알고 있다가 죽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구명조끼를 입었다던데 그렇게 찾기가 힘듭니까’ 발언도 재조명됐다. 최일숙 위원은 “대통령이 현장 상황과 동떨어진 발언을 한 것은 중앙재난대책본부가 잘못된 보고를 했기 때문”이라며 “중대본은 당시 ‘잠수요원 160명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고 브리핑했다”고 지적했다. 이경옥 전 중대본 차장은 “각종 보고서와 파견 나간 직원에게 전달받은 것을 토대로 브리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날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청문회가 진행됐지만 특조위원과 증인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호중 위원이 ‘왜 세월호와 직접 교신 시도를 하지 않았는지’ 되풀이해 질문하는 과정에서 김문홍 전 목포서장은 “무슨 말씀을 듣고 싶은 거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 이석태 위원장이 잠시 청문회를 정회시키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사고 대응 매뉴얼 보완 및 훈련 실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청문회에 불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뒤늦게 16일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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