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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19, 2015

'박근혜 부정당선 3년' 소요문화제 "3년 속았다. 이제 물러나!." 3차 민중총궐기 서울대회 광화문광장에 1만여 시민 모여

▲ 박근혜의 대선 사기 공약을 지적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참가자들  © 서울의소리

박근혜의 부정당선 3주년이 되는 19일, 1만여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에 모여 3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경찰이 청와대의 심기를 맞추기 위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소요죄를 적용한 데에 저항하는 행사로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악기와 응원 도구들을 가져왔다. 무대에서 발언이 이어지는동안 뒤에서는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벌어져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말로 정권이 미쳤다.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 연내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기 위해서 국회의장에 직권상정을 압박하고 비상사태 운운까지 한다.”면서 “비정규직 학살하는 노동개악을 노동개혁으로, 의료민영화를 서비스발전기본법으로 포장하고 있다”면서 이름만 바꿔 악법들을 밀어부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17조원의 건강보험 예산을 쌓아놓고도, 장기간 입원 환자에게 자기 부담금을 대폭 올린다고 한다”고 거듭 규탄했다.
 
▲  3차 민중총궐기 서울 문화제에 참가한 1만여 시민들    © 서울의소리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농민들 죽을 때까지 민주노총과 함께 하겠다.”며 호응한 뒤, “해고만 당하지 말고, 우리가 박근혜 권력을 해고시킵시다. 새누리당 박근혜 권력을 파멸시킵시다. 아예 지구에서 내보냅시다.”라고 하였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대표 발언자는 “우리 농민들이 농업을 살리자고 외치는데 정부는 뭘하고 있나. 식량 자급률이 쌀을 제외하면 불과 5%인데, 한중 FTA 내주고 TPP가입 목숨걸고 하려는 이 정권”이라고 규탄한 뒤 “(이 정권에게)밥 3일만 굶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철거민연합 대표 발언자도 “노동개악이 통과되면 이 나라 국민들은 희망을 빼앗기고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 생존권을 말하는데 국민에게 물대포를 난사해서, 백남기 농민이 지금도(한 달 넘게)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정권을 규탄했다.
 
그는 “누가 범죄자인가. 누가 잘못했는가. 누가 이 나라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나”
라고 반문한 뒤 “노동개악을 해놓고 국민을 가만히 있으라고만 한다. 국민은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세월호 사건을)분명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국가 폭력으로 가만히 있으라고 폭력을 휘두르는 정권이 소요를 저지르고 있지 않느냐”라며 소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명백히 박근혜 정권임을 강조했다.
 
▲  무대 위의 농민단체 대표 발언자들   ©서울의소리
 
박석운 민중의 힘 대표는 경찰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소요죄’를 29년만에 적용한 데 대해 “소요죄를 제일 먼저 걸었던 때는 (일제강점기 시절 3.1운동 당시) 유관순 누나한테 걸었던 때다. 또한 유신독재 말기 부마항쟁,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광주민중항쟁 때 적용됐던 게 소요죄”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결국 유관순 누나는 독립유공자로, 부마항쟁-광주민중항쟁 했던 분들은 민주화 유공자가 됐다. 저들이 아무리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찬양해도 역사는 일어난다”면서 “민주주의 파괴와 헌정유린에 맞서 주권자들이 앞장서 나아가야 한다. 복면금지법하면 가면행진, 소요죄를 적용하면 우리는 소란스럽고 요란하게 행진합시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故 이창현 군의 아버지인 이남석 씨는 “오늘 이 자리에 가슴 아픈 사람들만 모인 거 같다”면서 "평생 뼈 빠지게 농사지은 70세 노인이 쌀값이나 제대로 받게 해달라는 간절한 절규에, 박근혜 정부는 물대포와 폭력진압으로 답헀다.“고 성토했다.
 
이 씨는 “며칠 전 세월호 특별법 절차에 따라 세월호 청문회가 있었다. 유가족과 국민이 두 눈 부릅뜨며 지켜보고 있는데도 청문회 증인이랍시고 기어나온 자들은 뻔뻔하게도 거짓과 은폐만을 일삼았다. 7시간(근무시간) 동안 어디론가 사라진 상급자의 눈치나 보던 자들은 내뱉은 말이 ‘가만히 있으라’였다. 그런 자들이 지금은 어리고 철이 없어 못 나왔다는 막말을 했다”고 규탄했다.
  
▲  한복을 입고 분장을 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서울의소리
▲  한 참가자가 유인물과 가면 등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서울의소리
 
민중총궐기 측은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지난 3년은 공약파기 3년, 민생파괴 3년이었다”면서 ▲경제민주화 공약 파기 ▲복지공약 축소-폐기 ▲쉬운해고-전국민의 비정규직화 골자로 하는 노동개악 강행 ▲쌀값 21만원 공약 파기 및 쌀값 폭락 ▲약자들의 인권 후퇴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의 지난 3년은 불통의 3년, 민주파괴 3년이었다”면서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이 드러났음에도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통합진보당을 해산했고, 민중총궐기 과정에선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며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나아가 “박근혜 정권하에서는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테러리스트가 되고 있다.”면서 “급기야 이제는 집회 자체를 원천 보애하기 위한 마구잡히 집회 금지까지 남발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한 “박근혜 정권의 지난 3년은 친일과 반북 대결, 평화파괴의 3년이다.”면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는 친일행위까지 마다하지 않고, 주한미군이 탄저균 실험을 1000만 시민이 살고 있는 서울 용산기지에서 15차례 강행했음에도 한국 정부는 이러한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고 거듭 규탄했다.
 
▲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부정당선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하는 참가자들   © 서울의소리
 
대회를 마친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오후 4시 40분경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청계광장과 종로를 지나 백남기씨가 입원해있는 대학로 서울대학교 병원까지 행진했다. 행진에 나선 참가자들은 ▲노동개악 추진 중단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고 지난 11월 4일 경찰의 살인 직사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했다.
 
특히 박근혜 부정당선 3주년에 열린 집회에 걸맞게 이명박근혜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박근혜의 퇴진을 요구하여 관심을 받았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정리 집회를 가진 후 오후 6시 40분경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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