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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19, 2015

19세 청년 “박근혜-국회, 폭력배들 싸움에 지나지 않아” [현장] 3차 민중총궐기, 복면가왕 문화제… 망치부인 “테러방지법, 도둑한테 도둑 잡으라고?”

3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복면을 쓴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고 현 정부 여당의 실정을 비판했다.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와 민주주의국민행동은 1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문화제 ‘복면가왕’을 열고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노동탄압, 세월호 진상규명 무마 등 박근혜 정권의 실책을 비판하고 풍자했다. 

이날 문화제에서 복면을 쓰고 등장한 한상권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 상임대표 겸 덕성여대 교수는 “최근 한 상업 교사가 집필진으로 뽑혔다가 사퇴한 적이 있다”며 “응모할 때 자격 요건은 해당 분야 경력이 5년 이상이 돼야 했지만, 당사자는 역사를 가르친 지 9개월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와 민주주의국민행동은 1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문화제 ‘복면가왕’을 열었다. 한상권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 상임대표 겸 덕성여대 교수의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한 대표는 “정부는 집필과정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신형식 이화여대 교수를 제외하고는 누가 집필진인지 모르는 상태”라며 “건물을 짓기 위해 설계도가 필요하듯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집필지침이 필요한데 여지껏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정교과서반대 청소년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 장희도(19)씨는“역사를 가르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업 교사가 집필진이었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정부는 편찬기준 공개를 계속적으로 미루다가 이달 안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 의견을 무시하고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씨가 발언을 하자 객석에서는 “자랑스럽다”, “기특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장씨는 정부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장씨는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에서 해경 관계자들은 고등학생 수백 명을 바닷속에 잠재워놓고 ‘할 일 다했다’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며 “꿈을 펼치 못한 학생들의 인생을, 어떻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장씨는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헌법 위에 세워진 국가로서 3권 분립 정신을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다. 그저 폭력배들의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악법과 테러방지법을 두고 직권상정을 요청하며 정의화 국회의장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와 민주주의국민행동은 1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문화제 ‘복면가왕’을 열었다. 한 참가자는 박근혜 대통령 복면을 쓰고 풍자 노래를 불렀다. (사진=김도연 기자)
 
‘망치부인’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이경선씨도 참가해 “국가기관이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세상”이라며 “국정원 힘을 강화하는 테지방지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데, 도둑한테 도둑을 잡으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복면 쓴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는데 미국에 있는 배트맨, 스파이더맨에게 미안하다. 너희는 한국에 오면 테러리스트야”라며 시위대를 적대시하는 박 대통령을 풍자했다.

이씨는 ‘좌익효수’라는 닉네임으로 야당인사나 호남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 댓글을 달았던 국정원 직원 A씨(41)를 고소했고, 25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인터넷에 이씨의 딸(당시 초등학교 6학년) 사진을 두고 “거참 ×까치 생겼네. 지 애미처럼. 저×도 커서 빨갱이 될 거 아님? 운동권 애들한테 조낸 ×××” 등의 글을 썼다.
  
▲ ‘망치부인’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이경선씨도 19일 문화제 복면가왕에 참가해 “국가기관이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세상”이라며 “국정원 힘을 강화하는 테지방지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데 도둑한테 도둑을 잡으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 19일 오후에 열린 제3차 문화제 한 편에서는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고대영 신임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청와대 개입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민감사 청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오후 3시부터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하는 3차 민중총궐기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경찰 추산 2000명)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노동개악 저지’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손팻말을 들고 노래, 연극 등 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제가 끝나면 농민 백남기씨가 입원해 있는 혜화동 서울대병원까지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다.

문화제 한 편에서는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고대영 신임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민감사 청구 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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