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지상파 3사 공동출구 예측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놨던 여론조사에 대한 신빙성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공동출구 예측조사 결과는 여론조사업체 사이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선 대부분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에 더해 165석에서 180석까지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출구예측조사는 수도권 지역과 접전 지역에서 야당 후보 승리를 예상하면서 이변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왔다. 접전 지역이 많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수도권 지역 중 새누리당 후보 경합 우세로 봤던 곳이 여론조사 결과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것을 봤을 때 새누리당이 150석 과반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여론조사는 RDD 유선 전화 방식을 쓰고 인구비례 가중치를 두고 있다.
유선 전화 방식은 고연령층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야권 지지층의 응답률이 저조하다는 점에서 여권 편향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또한 인구비례 가중치 방식은 유권자의 기존 투표 성향을 파악하지 못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리고 이번 20대 총선 예측조사는 여론조사 결과와 180도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비난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공표가 금지된 정당의 안심번호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 이번 출구예측결과와 맞아떨어졌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은 무선전화 방식을 가미해 조사한 결과 여론조사업체의 전망과 달리 130석을 예상한 바 있다.
여론조사와 예측조사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탓도 크다. RDD 유선전화 방식과 인구비례 가중치 방식이 아닌 다른 요소의 비례 가중치를 주고 사후 보정을 하는 방식을 썼을 경우 여론조사 업체에 과태료를 무는 ‘패널티’를 줘왔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사이에선 여권 편향적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방식을 선관위가 고수하면서 사실상 여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선관위가 여론조사 결과 판이한 20대 총선 결과 ‘유탄’을 받아안고 여론조사 방식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총선 국면에서 RDD 유선전화 방식으로 나온 데이터는 믿을 수 없다며 지역구별 여론조사 공표를 단 한건도 발표하지 않았던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2012년 전국단위 선거인 총선에서 처음으로 RDD 유선전화 방식이 도입되고 놀라운 데이터를 얻었지만, 2014년 지방선거 이후 표본이 오염되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도저히 데이터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지금 RDD 유전전화 방식은 착신 조작과 연령 왜곡 등 편향이 심각해 데이터로서 가치가 없고, 사후 보정을 통해 편향을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뷰는 자체 예측 조사 결과 새누리당 120석 내외(비례대표 16석), 더불어민주당 120석 내외(비례대표 12석~13석), 국민의당 35석(12석~13석)으로 예상했다. 또한 접전 중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36.4%, 더불어민주당 40.3%로 예상하면서 "수도권 도심지역에서 대체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더민주가 수도권에서는 당선자를 가장 많이 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11일~14일 / 표본수 : 투표의향층 4000명 / RDD 무선휴대전화 방식 / 오차한계 : 95% 신뢰수준에 ±2.2%p) 리서치뷰는 기존 여론조사업체가 쓰는 인구비례 가중치가 아닌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 가중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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