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6일 세월호 참사 추모 2주기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추모 1주기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을 당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던 더민주가 20대 총선에서 제1야당 지위를 획득한 뒤 세월호 추모 2주기 행사에 불참하는 것이어서 더민주의 이중적인 행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15일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한 실무진의 보고를 받고 당 차원에서는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세월호 2주기 기억식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추모 문화제 모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추모제의 경우 정당 대표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인 대표는 물론 이종걸 원내대표도 공식적으로는 세월호 참사 2주기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더민주는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지도부 일정에 대한 문자에서 "16일 비대위대표와 원내대표의 공식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그러나 개별 의원 차원에서 세월호 추모식 참여는 막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16일 주요 당직자의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당은 천정배 공동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10시 진도 팽목항에서 열리는 '세월호 사고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심상정 상임대표가 같은 시간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추모를 대하는 더민주의 행태는 1년 만에 180도로 바뀌었다. 당시 더민주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1주기 추모식 불참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지난해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칠레, 페루, 브라질 등 중남미 4개국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했는데 더민주(당시 새정치민주연합)는 이를 비판하며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철회를 촉구한바 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고 어떤 약속도 지켜진 게 없는데 첫해부터 자리를 피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라며 "참사 1주기 바로 그날 굳이 해외순방을 떠나겠다는 박 대통령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어도 4월 16일만큼은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눠야 진정한 지도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당대표직을 수행했던 문재인 전 대표는 당일 오후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합동분향식에 참석하고, 소속 의원단은 당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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