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한국·북한 중에 고르라고 제시
아베 집권 뒤 초·중·고 교과서에 독도 관련 일방 주장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담은 문제가 출제된 일본 초등학생 대상 모의고사 시험지. 연합뉴스
현재 일본의 모든 초·중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다.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 최근 일본 초등학생 대상 시험문제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나라를 고르라”는 문제까지 등장했다.
<교도통신>은 20일 동일본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한 모의시험 회사가 올해 시험에 ‘다케시마를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국가’를 묻는 질문을 출제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의 독도 관련 문제를 보면, 동아시아 지역 지도를 제시한 뒤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를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국가를 아래 보기에서 고르라’며 러시아, 중국, 한국, 북한의 국명과 국기를 제시하고 있다. 이 회사 담당 직원은 <교도통신>에 “2013년께부터 일부 사립 중학교 입시에서 영토 문제를 다루게 됐고, 고학년 사회과 교과서를 발행하는 4개 출판사 모두에서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기술하게 된 이후 ‘수험생에겐 당연한 지식이 됐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2년 12월 정권을 탈환한 뒤 2014년엔 초등학교, 2015년 중학교 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도록 했고, 지난 3월에는 내년부터 쓰이는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같은 기술을 넣게 했다. 일본 정부는 이전엔 러시아와 일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북방영토(쿠릴열도 남단의 섬 4개)에 대해서만 교과서에 기술할 것을 요구했을 뿐 독도는 출판사의 자율에 맡겨두고 있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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